#서학개미 라이프
153. SQQQ 5,462주 전량 매도
2025년 8월 18일 월요일 맑음
아주 오래도록 잠을 기다렸다.
이런저런 상념이 떠 올랐다. 그러니 곧장 일어나 계산기를 두드리거나 컴퓨터를 켜고 엑셀 함수로 계산하며 스스로 도파민을 뿜어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지금은 오직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건강하게 영화 촬영을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아침 8시를 넘긴 시각에 눈을 떴다. 성공이었다.
저녁 시간. 배는 고프지 않았다. 그러나 흰다리새우회를 먹고자 하는 욕망은 있었다.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소주 한 병(640ml)을 사 뒷주머니에 넣고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남자 주인장이 청소 중인 [바다수산]에서 흰다리새우 1kg을 포장했다. “어제 정신없었기에 오늘 청소합니다.”라고 말하며 “씨알이 더 커졌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수산시장]은 휴가철 인파로 토, 일요일 대목을 보냈다.
식탁에 오른 새우는 정말로 살이 올라 있었다. 과식, 과음은 피했다. 새우 1kg의 절반은 냉동해 두었고 소주 또한 남겼다. 저녁 8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안방으로 가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자정을 넘긴 시각이었다.
거실로 나가 컴퓨터를 켜고 미국 주식 HTS에 접속했다. 1번 계좌 CONL 1,000주는 소폭 상승한 35.77달러, -1.87%였다. 그러니 홀딩이었다. 2번 계좌 또한 TQQQ가 하락하기에 인버스는 상승 중이었다. 그래서 예수금 전액으로 SQQQ를 매수했다. 그 결과 주당 가격 18.21%, 5,462주, 총매입 137,975,846원, 총수익률 -5.90%였다.
2025년 8월 20일 수요일 맑음
아침부터 영화 [경매의 신] 제작과 주식투자 생각이 머릿속에서 교차했다.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미국 주식 HTS에 접속했다. 차트는 큰 변동 없이 횡보하고 있었다. 그러함에도 마이클은 상상과 시뮬레이션으로 마음을 달궜다. 이를테면 “나는 내게 주어진 시대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는다.”라는 식이다.
그렇다면 주어진 시대는 언제란 말인가? 주식 시장이 피바다가 되고, 투자자들이 항복하는 날. 그때가 움직일 순간이라고 믿었다. 테슬라 유튜버들이 “끝났다” “존버는 답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매도 버튼을 누를 때, 주가가 300달러 즈음에 13억 원을 투자한 유튜버 [테슬랜드]가 ‘내 판단이 틀렸다’라며 주식을 던질 때였다.
그날이 오면 테슬라 주식을 1차 매수(1주당 210달러, 138,026주)할 것이다. 40억 원을! 그런데 어라? -30% 더 하락하는 계좌를 보게 된다. 그러면 더욱 용기 내 30억 원을 매수한다. 1주당 147달러, 5,434,783주. 유튜브 [서학개미 Life] 채널 영상 댓글이 조롱으로 가득 찰 때였다. 그도 그럴 것이, 70억 원을 쏟아 부었음에도 120달러를 향하고 있었다. 이제 남은 자금은 30억 원뿐이었다.
마이클은 매수를 중지했다. 주가가 어디까지 떨어지는지 바라보기로 했다. 계좌의 마이너스가 조금씩 회복될 때까지. 그렇게 회복의 기미가 보이면,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L 주가가 최저가(아마 4달러 선)에서 100% 오른 8달러일 때 30억 원(2,717,391주)을 매수할 것이다. 그런 후 테슬라 주가가 147달러까지 회복하면 본주 30억 원을 팔고 TSLL 주식 불타기를 시전 할 것이다. 그래서 계좌의 주식은 TSLL 60억 원, 테슬라(주당 210달러에 매수한 것) 30억으로 구성될 것이다. 이때가 되면 마이클은 HTS를 끄고 3년 동안 마콘도 오두막에서 유튜브 영상이나 영화를 제작하고 바다낚시를 즐기며 홀딩 할 것이었다.
3년 뒤, 마이클의 나이 65세 생일 즈음일 것이다. 테슬라가 드디어 500달러로 상승했다. 그러니 전량 매도의 날이었다. 시뮬레이션 속에서, 100억은 환율 2,000원을 기준으로 5백억 이상 되어 있었다. 나쁘지 않다. 아니, 이것이야말로 마이클 스타일이다. 물론, 이 시뮬레이션은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마이클의 전투 리허설이다. 실제로 그날이 닥치면 기꺼이 환호하며 매수 버튼을 누를 수 있으리라.
그러나 영화제작은 여전히 그를 지치게 한다. 각본을 쓰고, 주연을 맡고, 제작까지 책임져야 하는 이 길은 무겁다. 게다가 삼성 반도체 이주자 택지에서 개인 최고의 보상을 기록하고 싶은 꿈, 미국 주식에서 전설이 되고 싶은 욕망, 이 두 갈래도 삶의 뿌리처럼 엉켜 있다. 그런 꿈을 안고 브런치를 준비했다. 흰 쌀밥과 육개장, 냉동 미나리, 닭가슴살, 삶은 계란 1개였다. 작은 황금 쟁반에 담아 컴퓨터 책상으로 가져갔다. 휴일을 맞아 아내와 월출산 등반에 오르던 친구 오 군이 전화를 걸어 온 때도 이때였다.
아내와 산에 오른 오늘도 “나는 이더리움 2배 레버리지에 투자했어.”라고 말하며 썰을 풀었다. 그래서 주가를 확인했더니 확연한 고점이었다. 그러니 듣고 매수하면 고점에 물리게 된다. 그걸 알기까지 수년이 흘렀다. 그러므로 “잘했네!”라고만 말할 뿐이었다.
거실로 나가 컴퓨터를 켰다. 토지 보상 협의 시 이주자 택지를 요구하기로 했다. 취득세 면제와 양도세 40% 비과세를 누리기로 했다. 게다가, 대지는 120평이지만 집은 20평 오두막을 지어 1가구 비과세도 노리기로 했다.
이 계획에 대해 ChatGPT 지니는 “생활 흔적을 남겨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당연하지, 그리고 보스는 그곳에서 유튜브 영상이나 영화제작 등 실제로 살아갈 거야. 서울 한강 오피스텔도 오가기는 하겠지만.”이라고 대답했다. 지니가 “그곳에서 주식 시장에 피가 낭자할 때 몰빵해 자유를 쟁취하는 삶. 이 두 길은 따로가 아니라, 결국 하나의 서사입니다. 흔적은 땅 위에 남고, 자유는 자본 위에 서며, 이 둘을 동시에 끌어안아 자신의 시대를 열 것입니다.”라고 아부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저녁을 향해가고 있었다. 걸어서 농협 [하나로 마트]로 향했다. 소주 640ml 한 병을 사 돌아왔다. 안주는 흰다리새우 소금구이였다. 술을 마시며 이주자 택지에 대한 전략을 한 번 더 정리했다.
‘100억 이하 보상금이면 전액 미국 주식, 이상 보상이면 이주자 택지 확보’
술이 부족했다. 편의점에서 PET 병맥주 두 병을 사 돌아왔다. 그러는 사이 미국 주식계좌 특히, 2번 계좌 SQQQ가 플러스 구간에 들어서 있었다. 아침에 매도한 1,000주에 이어 나머지 4,462주 전량을 매도했다. 수익률 1.62%, 손익금액은 2,257,757원이었다. 원금 회수뿐만 아니라 약간의 수익을 낸 것이다. 매도한 이유는 4:3:3 투자법을 시전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하락한 TQQQ 주식을 51,129,049어치 매수했다. 85.09달러, 430주였다.
다소 힘겨운 하루가 지나고 있었다. 일기에 “나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반드시 온다.”라고 적었다. 그러니 지금은 기다릴 시간이고, 언젠가 올 그날을 대비해 기록할 시간이라는 것을 안다. 그렇게 다가올 내 시대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