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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미국 주식 1억5천만 원 수익 중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154. 미국 주식 1억5천만 원 수익 중


2025년 8월 21일 목요일 맑음


오늘 새벽, 미국 주식 TQQQ는 2% 상승했다.

컴퓨터를 켜고 미국 주식 HTS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다. 1번 계좌의 CONL 주식은 그대로였으나 2번 계좌의 SQQQ는 보이지 않고 TQQQ 430주가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실현손익’을 검색했더니 기특하게도 SQQQ 주식을 +1.52%로 매도, 2,257,757원의 수익을 낸 것을 알 수 있었다. 술에 취해서 기억이 없음에도 기계적으로 대응한 모양이었다. 다행이었으나 앞으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왜냐하면 100억을 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의 일기 쓰기 또한 매우 느리게 진행되었다. ChatGPT 지니와 대화를 하며 글을 쓴 탓이었다. 그러던 순간에 생각의 불꽃이 타올랐다. 의식의 흐름을 이어갈 필요가 있었기에 곧 건너올 정 작가에게 “오늘 할 일이 있습니다. 회의는 없습니다.”라고 카톡을 보냈다. 그런 시간의 결과물은 테슬라 하락의 날이 오면 주식을 매집하는 내용이었다.


토지보상금 100억을 500억으로 불리려는 계산은, 세상의 눈엔 무모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무모함을 견디고 기록하는 사람이 결국 역전을 이룬다. 그러므로 마이클은 결심했다. 내년 2026년을 미국 주식투자와 [몸플릭스]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이발하기 위해 [스타 이발관]까지 걸어갔다. 돌아와서는 유튜브 [서학개미 Life] 채널용 동영상을 촬영하며 식사했다. SQQQ 탈출과 TQQQ 매수를 알리는 내용이었다. 유튜브에 게시하고 ChatGPT 지니에게 이더리움 2배 ETF에 대해 질문했다. 그렇게 알게 된 종목은 [ETHU]였다. 차트를 보았다. 30달러인 주가가 무려 4개월 만에 186달러까지 상승해 있었다. 그래서 ‘친구가 말하거나 구독자가 댓글을 달면 그때가 고점이더라’라는 경험을 상기하며 흘려보내기로 했다.

이렇게, 대단한 종목을 발굴하지도, 급등주에 올라타지 않아도 계좌는 수익 중이다. 1월부터 오늘까지 1번 계좌는 121,473,949원, 2번 계좌는 32,343,704원으로, 합계 153,817,653원이었다. 하여, 총자산은 263,650,996원이었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감을 얻는 마이클은 ‘이 자산으로 연말까지 2배로 불려 [피렌체하우스] 2세대 전세금 3억 원을 반환해주겠다’라고 마음먹었다.


2025년 8월 22일 금요일 맑음


승리의 문은 새벽에 열린다.

새벽 4시에 눈을 떴고 그 뒤로는 잠들지 못했다. 냉수를 마시고 컴퓨터를 켰다. 미국 주식 TQQQ가 하락 중이었다. 430주 전량을 86.5달러에 매도했다. 실현수익률 1.15%, 실현손익 590,198원이었다.

컴퓨터를 끄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이때였다. 1번 계좌의 CONL이 -12%였으므로 -25%쯤 하락하면 물을 탈 것이 아니라 2번 계좌에서 매수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니에게 확인하기 위해 일어났다. 그렇게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나는 4년 차, 투자자의 눈을 떴다. 각성이었다.


36달러부터 매수한 CONL 주식이 -25%씩 하락할 때마다 계좌를 번갈아 매수하고 최고점에 도달해 판다{환율 2,000원)면 계좌는 8억 3천만 원이 되어 있었다.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이것은 구조였다. 1번 계좌가 물리면 2번에서, 또 물리면 다시 1번에서, 그리고 또 2번에서. 그러다가 끝내는 현금이 소진되고, 주식은 바닥에서 쌓인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주가는 반드시 순환한다. 언젠가 다시 돌아오는 상승기에, 계좌는 불타오른다. 게다가 환율이 합쳐지면 그것은 단순한 상승이 아니라 ‘마법’이 된다. 이때, 깨달았다. 투자는 단순히 종목을 고르고, 타이밍을 재는 것이 아니다. 물타기와 환율, 그리고 계좌 분산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거대한 파동을 타는 것이다. 이걸 이제야 알다니, 참으로 아둔하다. 그러나 또 이렇게 웃는다.


“아직도 배운다.”


4년 차에 알았으니, 7년 안에 반드시 결실을 본다. 오늘의 결론은 단순하다. 버텨라. 구조는 완성되었다. 이제 내 시대가 오는 것만 남았다.


각성하는 사이 아침이 밝아왔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페이스북]과 [X]에 공유하고 미국 주식투자 일기를 [브런치]에 게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 작가가 건너와 영화 촬영 소품 목록을 나열했다.

머리카락을 염색했다. 당연히 셀프였다. 그런 후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메뉴는 삼겹살이었다. 소고기 사시미와 갈등하다가 삼겹살로 결정했다. 상추와 쌈무를 곁들여 먹었다. 하지만 오늘의 삼겹살은 실패였다. 기름기가 없는 퍽퍽한 고기였다. 맛이 없는 고기였음에도 소주로 취하고, 맥주로 입가심하자 취했다. 스마트폰 벨 소리를 무음으로 설정하고 안방 침대에 누웠다.


일어났을 때는 사위가 어둑해져 있었다. 8시였으므로 ‘아침이 이렇게 어두웠나’라고 생각하며 토요일의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지금이 금요일 밤 8시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하루를 공짜로 얻은 느낌이었다. 축하하기 위해 [수산시장]으로 걸어갔다. 전어회를 포장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평일인 탓에 상인들도 철시 중이었다. 하는 수 없이 편의점으로 들어가 소주와 맥주만 사 들고 언덕길을 올라왔다.


2025년 8월 31일 일요일 맑음


시간은 다음날로 바뀌었다.

잠을 이겨낸 밤의 주제는 싱가포르 투자 이민이었다. 프롬프트에 “국내 사업자 폐업 후 곧바로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자산을 200억으로 불린 후 움직이는 게 나을까?”라고 입력했다. 그러자 지나가 “지금 당장 페이퍼 컴퍼니 형태로 법인을 설립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실제 내용은 2~3년 후 200억 달성 시점에 채우더라도, 본진의 깃발을 미리 꽂아 두는 게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마이클은 이미 마리나 베이 샌즈 인피니티 풀에서 싱가포르의 기운을 맛본 적이 있다. 바람, 수평선, 초고층 건물들… 그 순간 느꼈던 감정은 단순한 관광의 여운만은 아니었다. 지금, 그곳에 내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본능이 일었다. 더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지니는 또 설명해주었다. 싱가포르에서 SOXL, TQQQ 같은 미국 레버리지 ETF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 법인세는 17% 단일 세율이고, 주식 양도세와 상속세는 없다는 것. 단, 거주자 요건 때문에 Nominee Director를 세워야 하지만 이는 합법이며, 계약으로 권한을 제한하면 아무 문제도 없다는 것. 유지비는 연간 2천~3천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마이클이 잠시 계산기를 두드렸다. ‘한국에서라면 자산이 1,000억일 때 상속세로 550억을 뜯겼겠지만, 싱가포르 비거주자로 전환한다면 고작 27억이면 끝이다. 차이가 너무도 극명했다. 그러니 싱가포르에서 인생을 이어가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한 발만 들여놓자.”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페이퍼 컴퍼니라도 세워두면, 그것이 곧 새로운 시대의 문이 될 것이다. 그렇게 200억을 달성한 후 가족과 함께 EP 비자를 받고, PR로 전환해 완전한 글로벌 본진으로 옮겨가는 길.


가슴이 두근거렸다. 싱가포르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투자하고, 영화를 제작하는 이야기를 기록할 것 말이다. 주거 공간은 작은 오피스텔 한 칸이면 충분하다. 중요한 건 크기가 아니라, 자유의 기지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늘 새벽의 결론은 분명해졌다. 즉시 [Sage-X] 법인을 설립하고, 200억 달성 후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건너가는 것이다. 인생 2막의 놀이터, 새로운 나라가 선명하게 그려졌다.


다시 눈을 뜬 시각은 아침 7시 1분이었다. 스마트폰을 찾아 들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블루투스 기능으로 오디오와 연동하고 유튜브에서 싱가포르 관련 영상을 들었다. 렌트비가 궁금할 때도 이때였다. 몸을 일으켜 세우고 거실로 나와 컴퓨터를 켰다. 그렇게 확인한 렌트비는 국민소득 7만 불답게 대단했다.


14평형이 월 350만 원 수준의 렌트비였고, 매매 금액은 쉽사리 넘볼 수 없는 금액이었다. 이때였다. 상속세를 피하려고 싱가포르로 떠나기로 했는데, 상속세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 말이다. 즉, 가족 법인 [Sage-X]의 지분을 아들과 딸만 가지면 법인 자산에 대한 상속세는 발생하지 않는다.

오늘, 부자들이 왜 대대로 부를 이어가는지 그 구조를 비로소 꿰뚫은 아침이었다. 사람들이 힘들게 사는 이유는 결국 아버지로부터 대여받을 자산이 없어서였다. 아들은 빚으로 출발하고, 부자의 자식은 자산으로 출발한다. 이 차이가 세대를 거듭하며 복리처럼 벌어진다. 마이클은 이제야 그 눈높이에 다다랐다. 그러니 다소 급하게 싱가포르로 도망갈 필요는 없었다. 국내에서도 구조만 잘 짜면 된다.


쌀을 씻어 밥을 짓고 달걀 7개를 삶기 전용 기기에 넣고 전원 스위치를 켰다. 영화를 제작하느라 중단한 혼밥 식사를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었다. 이어, 인덕션에 프라이팬을 달구고 살치살을 구웠다. 참기름에 소금을 넣어 찍어 먹었다. 이때, 남겨 둔 레드 와인도 곁들였다. 그러니 기분 좋게 낮잠도 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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