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없을 때 뭐부터 지우세요? 전 토스요.

토스(TOSS) 다큐멘터리 <FINTECH> 비공개 상영회 후기

by 이소연

토스 TOSS는 내게, "참 고마운 무료 송금 서비스"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랬던 토스가 딱 나 같은 유저를 향해 아주 젠틀한 방식(=다큐멘터리)으로 목소리를 전했다. "저기... 우리 그것만 하는 회사 아니에요"


토스를 깔았다 삭제했다 또 깔았다 반복하던 라이트 유저였던 나는, 민망하게도 2021년 2월 18일 최초 공개한 토스 다큐멘터리 [FINTECH - BEHIND THE SIMPLICITY] 사전 비공개 상영회 초대받았다. 금융 업계 관계자나 브런치 작가, 스타트업 유명 마케터 등이 20명 내외로 초대된 자리였다.


대중에게 전체 공개하기 전에 몇 명 관계자들을 초대해 사전 비공식 상영회를 한다는 거였다. 토스 팀에 지인이 있는 덕분이었는지, 간간히 브런치 글을 발행하는 스타트업 종사자로서 초대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테크의 ㅌ자도 모르는 내게도 '토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든다니?' 아주 궁금했다. 글을 쓰는 이제야 고백하지만, 초대 메일을 받았던 그 날에도 내 휴대폰엔 토스가 깔려 있지 않았다. 토스 팀원과의 QnA 세션도 준비돼 있다길래, 누구보다 솔직한 유저의 시선을 전해주고 오리라! 하는 비장한 마음으로 토스 본사로 향했다.

핀테크 기업의 손글씨 Welcome letter라니... so sweeet





토스는 내게 삭제 순위 1순위

이유는 단순했다. 토스는 송금 서비스니까! 송금을 해야 할 일이 줄어들면, 토스는 내 휴대폰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보통 친구들과 밥을 먹고 한 명이 대신 결제했을 때, 토스를 하곤 했는데, 요즘엔 코로나 19로 집 밖으로 도통 나가질 않으니 'N빵'할 일과 함께 토스의 필요성도 사라진 것이다. 가끔 여기저기 흩어진 은행 계좌 잔액 조회하고 싶을 때 깔았다가도, 카카오톡 단톡 방에서 1/N 정산하기 기능이 나오면서, 또 가끔 '토스머니 1원씩 드립니다'라는 푸시 팝업이 annoying 하다고 느끼며, 토스는 점점 쉽게 삭제됐다.


이번 FINTECH 다큐멘터리를 통해 본 토스의 모습

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초대받았고, 오해라는 걸 알았다) 좋았겠다 싶다. 그만큼 이번에 토스의 신선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신선하고 효과적이었다. 토스의 입을 통해, 토스의 스토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다. 누군가는 '성공 신화 아니냐', '결국 토스 기업 홍보 아니냐', '뻔하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토스를 지웠다 깔았다 하던 나 같은 유저에게는 마치 섬세하게 조준하여 영점을 맞춘 듯 깊게 와 닿았다. '아, 토스 송금만 하는 앱이 아니었네?'하고 생각하게 됐으니까. 또 영상을 보며, 스타트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그 뻔한 '열정'을 더 태우고 싶어 초조해지기까지 했다.


핀테크라고 하면 어마어마한 것 같은 느낌이지만 사람들을 바꾼 건 되게 단순한 것 같아요. 우리가 막 '미래를 만들자'라기보다는 '아니, 무슨 돈 하나 보내는데 이렇게 불편해?'에서 시작한 거니까요. 핀테크는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토스 다큐멘터리 [FINTECH - BEHIND THE SIMPLICITY]


/ Intro /

"처음에 금융을 하려고 한 건 아니에요. 그냥 사람들의 불편함을 줄여주고 싶었어요" 토스 리더(대표) 이승건 님의 말이었다. 시작은 참 멋졌지만, 사실 쪼금 진부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다니는 뉴스레터 스타트업 대표 두 분도 항상 비슷한 말을 한다. "처음부터 언론을 하려고 한 건 아니에요. 그냥 우리 세대가 겪는 불편함을 줄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다큐멘터리가 비슷한 서사로 시작했다.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잡플래닛, 직방... 모두 사람들의 일상 속 불편함을 줄이려고 시작했다는 거다.


사실 쪼금 진부했다는 건 질투 섞인 투정인지도 모르겠다. 언제 들어도 참 뻔한 말인데, 참 뻔하게 멋있다. 그냥 사람들의 불편함 하나씩 줄여준다는 거!


다큐멘터리에 나오진 않았지만, 홈페이지에 이렇게 '금융이 불편할 때, 언제였나요?'라고 상시로 묻고 모으고 있다.
지금은 어마어마한 덩치로 국내 개발자 흡입 중인 토스가 이런 시기가 있었지, 참

다큐멘터리는 토스의 탄생 배경을 시작으로, 직원이 토스에 대해 이야기를 방식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좀 본다, 하시는 분들껜 익숙할 만한 분위기일 텐데, 못지않게 재밌었다.




인상 깊었던 토스 팀원의 인터뷰 구절만 꼽아보면:


ㅡBreak Formality 형식보다 본질 (16:45~)

김태은(토스 프로덕트 오너, Toss Product Owner): 승건 님이 앞에서 대표님으로서 말을 하고 있었는데, 대표가 무슨 말을 한다고 아무도 설득되지 않는 모습을 보았고 '이 일을 왜 하지?' 그런 질문을 많이 했고, 다들 그것에 대한 답변이 없으면 일을 하지 않는 (분위기예요).


김유리(토스 프로덕트 오너, Toss Product Owner / 토스 경영기획총괄): 여기서는 누구나 Why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 거예요. 여기서는 이걸 하면 어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나요? 이걸 하면 어떤 지표가 움직이나요? 이런 게 되게 일상이고.


Focus on Impact 가장 큰 임팩트를 위해 (22:21~)

최민수(Toss Brand Desgin Team Leader, 토스 브랜드 디자인팀 디자이너): 광고를 찍는데 디자이너를 회의에 초대하는 걸 저는 처음 경험해 봤거든요. 브랜드 전략팀과 기획자와 일을 할 때도 '오히려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해주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해 주시는 것 같아요.


안지영(토스 프로덕트 오너, Toss Product Owner): 어느 기업이나 점점 높은 직급에 있는 사람한테 더 많은 정보가 쏠리고 그러면 그 사람이 정보가 더 많으니까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더 유리한 위치에 있잖아요. 그런데 토스는 모든 직원이 정보에 다 투명하게 접근을 할 수 있게 하는 '내부 100 외부 0' 룰이 있어요. 민감한 정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보가 다 공개돼있어요.


ㅡGo the Extra Mile 간편함을 넘어. (27:54~)

이승건(Toss Leader, 토스 대표): 4년 반 동안 런칭한 서비스가 120개 정도 됩니다. 지금 토스에 남아 있는 서비스가 40개 정도 되고요. 그 얘기는 80개 정도의 서비스가 런칭했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는 뜻이에요.


ㅡEarn Trust 신뢰 쌓아가기 (36:07~)

볼드모트의 등장! 신뢰를 이야기하며 '그 사건'을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참 신뢰가 떨어질 뻔했지 뭐야! https://youtu.be/AuMyGHuxvOM?t=2212

작년, 토스를 통해 본인이 아닌데 결제가 된 사고가 있었다. '토스가 뚫렸다'는 보도가 언론사를 뒤덮었다. 도용당한 정보로 부당하게 결제가 됐던 건데, 온통 '토스가 뚫렸다'는 기사가 나왔으니 얼마나 속이 탔을까. (말마따나, 카드 정보가 노출되어 카드 결제가 됐을 때, '카드사가 해킹당했다'고 말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토스는 바로 고객 피해를 책임지기 위한 제도를 내놨다.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지기보다, 소비자가 어떻게 안심하고 토스를 사용할 수 있게 보상정책을 하는가,에 더 집중한 거다. 미국의 결제 회사 페이팔은 1년에 1.3조 원을 보상 비용으로 쓰고 있다고.


ㅡNEW FINANCE (40:12~)

https://youtu.be/AuMyGHuxvOM?t=1722 (해당 시간대로 바로 이동)

남영철 (Toss Advisor Group 토스 초기 멤버): 핀테크라고 하면 어마어마한 것 같은 느낌이지만 사람들을 바꾼 건 되게 단순한 것 같아요. 불필요한데 시간 쓰는 걸 줄여줬다? 몰랐으면 놓쳤을 금전적인 혜택을 늘려준다? 우리가 막 '미래를 만들자'라기보다는 '아니, 무슨 돈 하나 보내는데 이렇게 불편해?' 그냥 현재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비상식적으로 없는 것이라 생각했고 '그것을 바꿨다'라기보다는 바꾸고 있는 중이고, 핀테크는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 QNA

사실 나는 토스 다큐멘터리 상영회보다도, QnA 시간이 참 좋았다. 금융,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 담당자가 참석한 탓인지 아주 예리한 질문이 오갔기 때문. '이 영상을 만든 목적이 뭔가요?', '예상 타깃 독자는 누구예요?', '키 메트릭은요?' 퇴근하고 간 건데, 다시 출근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질문 하나 하고 싶었지만, 10시까지인 줄 알고 천천히 질문해야지 했다가 질문 못 하고 온 바보...


특히 인상 깊었던 코멘트가 있었다. 지그재그에 다니시는 L님(다음 날 내가 읽는 책 표지를 열었는데 이 분의 얼굴이 딱 있어서 오열했다... 이 작가님이 이 분이었다니... 뒷목......): 요즘 젊은 사람한테는 토스가 금융 첫 경험일 수 있는데, 다큐멘터리 전반에서 전 금융과 지금 상황을 자꾸 비교하려는 시도가 아쉬웠다. 전에 비해 '이게 더 좋다'라고 하는 것보다 그냥 ‘우리 토스야’하는 느낌도 괜찮을 텐데.


영상에서도 시선을 집중시켰던 토스 김유리 PO님: (조직 문화에 대해서) 탑다운이 좋다, 바텀업이 좋다 라고 이야기하긴 어려울 것 같다. 애플에 있을 땐 탑다운으로 명령을 내리고 군대처럼 할 때 성공할 수 있었고, 여기 토스에서는 수평적으로 할 때 더 높은 확률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일 뿐이다.


아, 덧붙여 금융 업계 관계자로 추정되는 한 분은 '토스가 성공했다고 말하긴 어렵지 않냐'라고 말씀하셨지만, 금융 테크 잘 모르겠는 내 입장에서 그냥 쉽게 생각해보면... 성공한 거 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내 친구들 다 쓰니까!





쓰다 보니 길어졌지만,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던 유저로서도, 스타트업에 다니는 주니어 에디터로서도, 토스 다큐멘터리를 다른 멋진 이들과 함께 본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토스, 앞으로도 나와 내 친구들 삶의 불편함을 조금씩 조금씩 줄여주세요!


금융은 어렵고 복잡하다 그리고, 불친절하다
번거로운 절차, 알 수 없는 용어, 수많은 제약사항

그랬던 금융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핀테크의 등장으로
토스 다큐멘터리 [FINTECH - BEHIND THE SIMPLICITY]

다큐멘터리 웹페이지 � https://toss.im/fintech



*여기를 누르면, 토스 다큐멘터리 full virsion(47분) 볼 수 있는 유튜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본 포스팅은 토스로부터 다큐 시사회 참석을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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