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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운용
Nov 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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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산 정상에서 해뜨는 걸 보려면 늦어도 새벽 네시 이전에 산을 올라야 한다.
몇번의 새벽 산행을 시도했었지만 그때마다 얼굴을 다 내놓은 밋밋한 아침해만 보게 되서 아쉬워하다 칠월이 시작되는 날 이번 만큼은 놓치지
말자며 아예 초저녁에 잠을자고 새벽 두시에 일어났다.
어두운 산길을 스마트폰 후레쉬를 작동해서 길을 밝히고 산을 오르다보면 서서히 산정상에서 부터 어둠끝에서 희미한 빛줄기를 가느다랗게 뽑아내는 여명이 나타난다.
여름의 한가운데인 하지
무렵 해뜨는 시간은 보통 5시경이나 뜨겁게 달구어진 붉은 몸을 온전히 드러
내는 시간은 다섯시 반 전후다.
그때 기다리고 있다가 스마트폰카메라 버튼을 연속
으로 빠르게 두들겨 대야 한다.
그렇게 산을 오르면 정상에는 새벽산만 전문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먼저들 와 있다.
산행이 목적이지만 일출을 관조하고 멋지고 쉽게 따라할수 없는 장면들을 연출하며 사진들을 찍기도 한다.
마치 드라마 촬영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들의 행위
는 아주 자연스러웠다.
부러워
하며 쳐다보는 날
보고 미안해서
였는지 일행중 한사람이 일출을 배경으로 찍어 주겠다며 자신들 포즈를
보고 따라
하라 해서 어색함을 무릎쓰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의 동작으로 몇장 찍었다.
그들은 서울의 북쪽을 지키고
서있는 불암산 수락 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을 월요일부터 금요일 새 벽까지 매일 정상을 오르고 주말에는 지방에 있는 산으로 이동해 일출을 본다고 했다.
등산이라는 단순한 취미와 운동을 넘어 뭔가 의식
이 있는 집단행동으로 비춰져 나도 동행을 하고 싶
다했더니 연락처를 알려주면 서 매일 새벽 네시에 정상에 오면 언제든지 자신들을 만날수 있다며 굳
이 모임이나 형 식을 두지않고 있다며 설명을 덧붙
였다.
겨울산, 특히 새벽에 산행을 할때는 장갑 패딩 스틱 아이젠 보온병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그늘진 바
위나 산길이 얼어있어 미끄러워 낙상의 위험이 따
르기 때문이다.
여름보다 겨울산이 일출이 훨씬 깨끗하고 장엄하기
까지 하다.
기온이 차 대기중에 오염물질들이 빠르게 날아가버
려 하늘도 파랗고 시야도 멀리까지 탁트여 해뜨는 광경을 기록으로 남기기에 적격이다.
정상 표지석위에 걸터앉아 해뜨는 모습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도 뜨거워지는 것 같다.
keyword
해돋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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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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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소설을 쓰고 있는데 종결을 하게 될는지 알수없다. 그래도 다들 휴식에 젖는 시간에 난 소설을 쓸거다 나만의 탈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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