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붕어빵

by 김운용 Dec 01. 2021
아래로

점심을 먹고 자리에 돌아와보니 책상위에 종이컵 하나가 올려져 있어서

컵안을 들여다보니 붕어가 들어 있네요.


이건 뭐지 궁금해서


" 누구지. 붕어한마리 갖다 놓은 사람 누구야."


팀원들은 죄다 웃고만 있을 뿐 눈치없는 나이든 선배라 놀려주려는건지 작당이나 한것마냥 못들은 체 대답들을 않네요.


적막한 사무실 분위기도 깨야겠다 싶어

" 누가 이렇게 예쁜 일을 한거야. 퇴직금타면 사무실붕어빵 기계 사다놓고 떠나야 겠다."


너스렐 떨었더니 난리도 아니다.


그순간 끝자리에 앉은 인턴친구가 예쁜 목소리로 자기가 놓은 거라며 웃으며 살짝 손을 드네요.


늘 밝게 웃는 얼굴이라서 볼때마다 호감이 갔는데 붕어빵까지 컵에 담아다 주니 두배나 예뻐보였습니다.


일도 얼마나 열심히 잘하는지 모릅니다.

나는 들었어도 자꾸만 잊어버리고 헷갈리는데 업무처리 똑소리가 납니다.


년말이라 실적을 따질 때라 다들 신경들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지겨운 상담전화를 연신 돌리며 아주 야무지게 설명을 잘해 다들 칭찬을 아끼지 않거든요.


그래서 팀원들도 너무 좋아하지요.


젊고 머리가 좋아서 그런지 업무도 빨리 배웠고 이젠 노련미까지 생겨 자못 여유도 있어 보입니다.


얼마전 다른 기관에 입사지원서류를 제줄했다고 하는데 말이 없는거 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던가 봅니다.


맘같아선 모범직원이 될 우수한 자질이 있는 젊은이니 안뽑으면 후회할거라고 수백장의 추천서라도 써주고 싶을 정도로 맘에 쏙드는 친군데 안타깝지요


이달 말이면 근무기간이 끝나 떠나게 되는데 같이 근무하게 된다면 정말 좋을텐데 아쉽습니다.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종암동 김치찌개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