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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운용 Dec 05. 2021

사월이 가면


사월이 가면

(길옥윤 작곡 패티김 노래)


송창식씨가 트로트창법에 가깝게 부른 노래가 노랫말과 정서적으로 더 잘 어울려 원곡보다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습니다.


원곡은 한국의 디바라고 불렸던 패티김이란 분의 노래죠. 실력이 빼어난 가수들만 활동 할 수 있다는 미8군 무대에서도 인정받은 가 수라 노래실력도 워낙에 출중했으며 외모 또한 당시로서는 큰키에다 서구적인 풍모를 갖춰 작곡가이자 섹스폰 연주자인 길옥윤씨 를 만나 곡을 받게 되면서 대중가요계로 뛰 어들자마자 센세이셔널한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길옥윤씨는 일본 연예계에서도 이미 유명인 사였는데 귀국하면서 패티김이란 최고의 파 트너를 만나 자신의 노래창작능력을 유감없 이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정통 트로트와 포크가요들이 세대변화 와 함께 충돌하던 시기였는데 발라드와 클 래식한 노랫말이나 노래풍을 조합한 길옥윤 씨의 노래를 패티김의 성량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세대를 망라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을수 있었던 것입니다.



패티김이 부른 원곡과 비교우위를 따지려는 것은 아니고 통기타에 포크가요만 부른 걸로 알아온 송창식씨가 트로트창법으로도 매우 뛰어난 노래를 불렀다는 점을 강조하 려고 사설을 길게 푼 것입니다.


송창식씨가 왜 가창력이 뛰어난 지를입증해 주는 노래들 가운데에서도 감히 최고로꼽을 수 있습니다.


사월이 가면이란 노래는 길옥윤씨가 패티김 을 향한 구애의 노래로 만들어 선물한 거라 고 알려져 더욱 유명한데


이렇게 훌륭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선물로 주고 받아 결혼을 했지만 두사람은 부부로 는 잘 어울리지가 않았나 봅니다.


패티김의 회고에 따르면

'길옥윤씨는 하루하루 즐기는 스타일이었고 나는 계획한대로 지키며 살아야하는 성격” 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완곡하게 표현은 했지만 성격차이가 극심했다는 걸 알수 있었습니다.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 그동안 자유로운 창작을 위한 사생활을 누려왔는데

결혼이란 약속이 그를 통제했을 것이고 남편과 가장으로서의 절제와 책임감이 견디기 힘들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패티김 역시 본인의 말로도 언급했듯이

연인일때와 너무도 다른 길옥윤의 모습을 보게 되었을때 연예인과 아내로서 많은 갈등을 했었을 겁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결혼조차 관심을 가지기 힘든 요즘 세태와 비교하면 먼 옛날 이야기일뿐이라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두사람은 헤어질 때도 만남과 같이 그들의 감정을 노래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별거중에 길옥윤이 이별이란 노래를 만들어 패티김에게 전해주며 노래하게 했고 이별 이란 노래는 공전의 힛트가 되었습니다.

 

이혼후 암으로 죽어갈때 지인들이 만들어준 마지막 무대에서 아내였고 최고의 가수인 패티김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자 패티김은 기꺼이 마지막 무대에 서서 그가 만든  이별을 눈물을 흘리며 불렀다고 합니다.


리드미컬하고 멜로디가 흥겨워 흘려들으며 흥얼대는 신디사이저로 대량생산되는 마트 진열대위 상품같은 노래들과는 생산과정이 근본적으로 다른 진짜 노래들을 들으며

오늘 또 새삼 인연이란 무엇인지 그 깊은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사월이 가면과 같이 소설같은 사연들이 담겨진 노래는 세월이 수십년 흘렀어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패티김의 원곡도 물론 좋지만 오늘 저는 송창식버전으로 감상해 보기를 권합니다.



사월이 가면 


눈을 감으면 보이는 얼굴

잠이 들면은 꿈속의 모습

사월이 가면 떠나야 할 사람

오월이 오면 울어야 사람

사랑이라면 너무 무정해

사랑한다면 가지를 마라

날이 갈수록 깊이 정들고

헤어보면은 무정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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