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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운용 Feb 10. 2022

벌써 나비가


열흘전에는 발이 묻히게

간만에 많은 눈이 내렸다


요 며칠은 또 빨갛게 볼이 얼도록

시린 바람에

다시 패딩코트를 꺼내 입었다


차창밖으로 남한강 두물머리 호수도

얼어붙은채 그대로다


아직 멀었나보다

봄이 오려면


근데 참 묘하다.

누렇게 메마른 잔듸밭에서

이른 꽃가루 뿌리

놀란 나비가

멀리 풀거리며 날아간다.


때아닌 계절에

웬 나비가

참 묘하다


정통 포크의 끝세대라할까요.

김두수의 나비란 노래도 들어보세요.



저물녘 바위 밭에 홀로 앉아

그윽히 피리를 불 때

어데선가 흰나비

한 마리 날아와

피리 끝에 앉았던 기억

에헤라 내가 꽃인줄 알았더냐

내가 네 님인줄 알았더냐

너는 훨훨 하늘로 날아올라

다른 꽃을 찾아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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