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밤새 들어도 좋은 노래
배 띄워 가자
by
김운용
Feb 27. 2022
아래로
배 띄워 가자
겁도 없이 배를 띄웠다.
망망대해 먼바다로 떠나가는 여객선 한번 타본적 없는데 터부룩한 털보선장보다도 많은 나이에 배를 띄웠다.
경험이라곤 배를 타고 먼바다로 가고 싶다던
어린 시절 꿈이 고작이다.
마도로스 챙달린 모자쓴 선장이 폼나게 부러웠고 바다를 본
적이 별로 없
어 그냥 먼나라로 가고팠다.
먼바다로 나가고 싶다던 어릴적 소박한 꿈이
어른이 되고 나니 태풍이 몰아쳐 오는 거칠고 높다란 파도위로 유람선을 타고 남극해 푸른 바다를 일주해보는 현실로 바뀌었다.
자유인이 되면 가보자
했
는데 자유인신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더 늦기전에
가보자
.
또 다른 바다, 내 생의 바다로 꿈을 찾아
그래서 배를 띄운 거다.
함께 배에 오른 이 다들 첫 출항이다.
고기잡이에 서툴러 빈손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아님 거센 풍파를 만나 좌초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깊고 고요한 바다에 던져져 다시 살아나기 어려울지도 모
를일이지만
두려움일랑 바람에 날리고 뱃전에 서서
다같이 노를 저을 생각이다.
키를 잡은 이나 그물을 내리는 이나 믿고 가야 한다. 배가 뒤집힐 만큼 중요한 일 아니면 서로를 믿어야 한다.
불만때문에 할말 안할말 다뱉으면 믿음이 떨어져 배가 어디로 가겠는가.
이젠 배띄웠으니 합심해 노저어가자.
거친 파도와 칠흙같은 어둠이 몰려들 올거다.
젊은 날 불같은 투지와 용맹함은 비록 줄어들었다해도 배띄우기전부터 다져온 굳센 의지로 헤쳐 나갈뿐.
아무런 번민도 없이 노 저어가자.
사무실 앞마당에 목련이 봉긋이 봉오리가 솟아 곧 꽃이 필 기세입니다.
내 긴머리 자르며 (최백호 작곡 시, 양희은 노래)
내 긴 머리 자르며 그대 생각 지웁니다 서러운 가슴을 비웁니다
내 긴 머리 자르며 눈물을 삼킵니다
메마른 입술을 깨뭅니다
이제는 잊어야하는 그대와의 기억들이
발 아래 흩어져 날립니다
세월이 흘러 가면 잊혀진다 하였지만
세월 속에 아파야 할 내 마음이 애처로워
내 긴 머리 자르며 아픔을 참습니다
차라리 두 눈을 감습니다
내 긴 머리 자르며 미움을 버립니다.
작은 소리로 웃어 봅니다.
keyword
배
파도
꿈
50
댓글
22
댓글
2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김운용
직업
소설가
소설을 쓰고 있는데 종결을 하게 될는지 알수없다. 그래도 다들 휴식에 젖는 시간에 난 소설을 쓸거다 나만의 탈고로.
팔로워
230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로맨스소설을 쓰고 싶었는데
장미, 어머니, 엄마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