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와 헤어샵
아버지의 뒤를 따라 머리를 자르러 간다.
길 건너편 극수아저씨네 이발소로 간다.
이발소까지 느릿하게 걸어도
오분밖에는 걸리지 않는 길
아버진 연신 담배를 피우신다.
"머리 시원하게 자를거다."
뒤를 돌아보시며 자꾸만 다짐을 받으려 한다.
머리를 짧게 깎아야 한다는 서운한 맘이
이발소만 들어서면 하얗게 지워져 사라진다.
이발소는 시원하다.
깨끗하라고 바닥에 늘 물을 뿌려서 집보다
시원하다
이발소는 냄새가 좋다.
아버지턱에 난 수염 면도할때 바르는
거품에서 풍겨나는 냄새가 좋다.
극수아저씨는 말이 없다.
아버지가
" 이봐 극수 저 놈 머리 시원하게 깎아주게"
한마디 던지면
내표정을 힐끗 보고 싱긋이 웃으며
그저 예 할 뿐이다.
이발의자앞 거울위에 걸린 풍경화도 그립다.
극수아저씨는 어디 있을까?
지금은 사라진 이발소 풍경
아버지와의 추억을 그리며
오늘 난 아들의 손을 잡고 헤어샵으로 간다.
"바리깡대고 짧게 잘라주세요."
"아빠 앞머리는 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