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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운용 Apr 06. 2022

드디어 수채화를 그리다.

미술교실 5


미술교실 5  


드디어 수채화를 그리다.



매주 월요일 퇴근후 두시간,

그림교실을 시작한 지 넉달째 접어듭니다.

그림 그리는 법을 조금씩이나마 배우게 되면서 눈이 틔였다고 해야하나요.


왜 운전을 전혀 할 줄 몰랐을때 운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가 연수를 받고 핸들을 조작하며 처음으로 도로에 진출했을때 그 기분.


어리둥절하면서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그런 기분입니다.


어떻게 저런 색을 낼수 있을까, 나도 사진보다 더 자연스러운 균형감과 세밀한 묘사를 해낼 수 있을까 아득한 생각이 들어 절대 벽이라는 한계선을 그었었는데 아 방법은 이런거구나 알게 되어 어설피 붙잡은 붓끝의 떨림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색을 배합해 색을 만드는 방법, 고저 원근, 명암주기, 정밀도, 붓터치와 덧칠등

배우긴 했어도 이론정리도 제대로 되있지않아 갈길은 멀기만 합니다.


높은 기량이야 타고난 재능과 많은 시간을 연습해야 가능한 일,  그곳까지는 갈수없는 나라니 주제넘게 넘보지않고 주변사람들에게 한장의 그림선물이라도 줄 수 있을때까지만 실력을 길러 보려고 합니다.


그림교실 동문수학하는 후배여직원들의 솜씨가 저보다 우수해 흐믓합니다. 후배라해도 그녀들의 나이도 오십줄이니

같이 늙어가고 있지요.


그림 공부 시작전에 다들 모여 간식을 먹고 시작하는데 젤 늙은 제가 약해져가는 무릎관절의 악조건을 무릎쓰고 준비하러 갑니다.


후배들은 그림그리기 배우길 잘했다며 내심 흡족해하는 눈치면서도 그림교실을 제안하고 추진한 이 선배를 위해 무릎관절에 좋다는 도가니탕 한그릇 안사주네요.


물론 시댁에서 담근 유자원액을 물병에 담아 정기적으로 공급해주고 점심밥들을 사주는 기본적인 성의는 보이고 있지만 관절이 영 시원찮고 나이가 드니 바라는게 많아서 왠지 쩝......


그림 그리기를 배우고 싶어하고 관심도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하지 못하는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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