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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운용 Apr 07. 2022

제비 꽃



                    제비 꽃


제비가 통 보이질 않는다.

이맘때 봄이면

꽃보다 먼저 봄소식을 물고 날아와

가슴을 설레게 하더니만


어디로들 갔는지

돌아와야 할 곳으로 오질 않으니

못내 궁금하다.


행여나 길을 잃었나

돌아와야 할 이유를 잊었나

그도 아님

지워지지않을 상처를 남긴

놀부 부부의 심술이 두려웠을까


사무치는 아픔에

발걸음을 말자고 한 거라면

놀부 이제 없으니

걱정일랑 접고 편히 날아오라

소식을 전하고 싶은데


아쉬웁게도

제비들 머무는 곳을 몰라

전할길이 없어 애만 태운다.


이럴줄 알았으면

간곳을 물어볼걸

이럴줄 알았으면

연락이나 하라 당부나 할걸

내 미처 생각이 짧았네


제비들이 통 보이지않는 까닭이

모두가 놀부탓만 같아

당신들의 욕심때문인것만 같아

이 봄이 허전하기 짝이 없다


처마끝엔 언제나 지었을까

오래된 제비  빈집에

호랑거미가 진을 치고 있다.


누렇게 메마른 잔듸밭에 남아

어디선가 날아올 제비를 기다리는

보랏빛꽃 홀로 외롭다.


널 기다리며 이 봄

변함없이 그 자리에 피어난

순정을 생각해서라도

제비야 다음 봄엔

다시 날아오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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