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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운용 Sep 01. 2022

하늘과 구름과 가을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걸 감각적으로 가장 생동감있게 느낄수 있는 장면은 구름의 변화가 아닐까요.

시간이 가는 원리야 자전과 공전의 법칙에 의한 작용이라는걸 고등학교 지구과학시 간에 귀에 못이 배기도록 들어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그것들의 움직임을 우리가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없으니 실감이 나지 않지요.


잠깐이라도  고개를 들어  구름의 모습이 시시각각 변해버리는 히늘의 광경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노라면 세월이 가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인들은 흘러가는 구름을 따라 세월도 흘러가는거라며 저마다 멋드러진 싯구들을 남겼습니다.


가람 이병기는 구름이란 제목의 시에서

'피어나는 구름, 꽃이라 한들 그와 같이 고우리'  라며

구름이 되어 나도 떠가고 싶다고 했고


김소월은 '붉게 피로 물든 저 구름을 타고 임에게로 가 비가 되어 안기고 싶다' 고 했습니다.


시인은 못되지만 저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구름위에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때마다 사진을 찍는데 다양한 형태로 시시각각 변해가는 구름의 변화가 기발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합니다.


구름이 주는 몽환적인 분위기때문인지 많은 신화속에서 주요인물들은 구름을  이동수단으로 삼아 웅장한 스케일로 등장하지요.


이제는 우주선이 날라다니고 인공위성으로 구름속을 속속들이 파헤치니 신화란 그저 옛날 이야기일뿐이죠.



그제 어제 오늘의 하늘과 구름입니다
하늘을 보다 우연히 눈에 띈 재두루미의 먼 여행




하늘을 보자



비가 그치고 난 하늘은

유난히 시퍼렇고 깊다.


이런 날이면

오래 하늘을 본다.


물감으로도 그릴 수 없는

눈이 맑아지는

빛깔


얼마나 깊은지 가늠이 안되는 속

두려웁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번 빠져 들고 싶다.


아주 오랫적 본

영화 제목이 떠올려지는 하늘빛


별 흥미도 없이

무작정 보았는데

하늘을 볼때

기억이 난다.


인연이 뭔지


언젠가는 혼자 갈 길

다들 가는 길

그래도 결말이 너무 허무해

엔딩 자막이 또렷이 기억이 난다.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그래 아주 자주 하늘을 보자


끝도 없는 망망대해

구름처럼 하얗게 일어난 파도를 타듯

하늘을 날으는 상상을 하면서.




Outraw가 부르는 Riders  in the sky가 어울리는 요즘 가을 하늘입니다. 창밖으로라도 한번 올려다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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