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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슈에뜨 La Chouette Jul 25. 2022

캐나다를 가로지르는 상공에서

매 4주마다 사진전을 올리기로 했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가버렸다. 더구나 이번엔 여행 다녀오고, 그 뒷일을 처리하느라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 하니, 쓰다만 글을 미뤄두고 급히 사진을 정리해보았다.


여행을 다녀왔으면 여행지의 사진을 소개해야겠지만, 그것은 이미 개인 브런치에 지난주에 발행을 했기에, 이번엔 비행기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올리기로 했다.


요새는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세상이니 비행기 타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고, 많은 여행자들이 쉽게 이동하는 하나의 교통수단일 뿐이지만, 그래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그 아래는 언제나 신비롭다는 생각이 든다.


젊을 때 한때 패러글라이딩을 했었는데, 하늘에 떠서 땅 밑을 바라보는 기분은 정말 황홀하고 신비로웠으며, 또한 마음을 겸허하게 만들어주는 순간들이었다.


지금은 안전하게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보지만, 그래도 그때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서 사진을 몇 장  담아보았다. 좋은 카메라로 제대로 찍었으면 좋았겠지만 전화기로 찍을 수밖에 없던 상황을 이해해 주시길...




첫 번째 사진은 밴쿠버 공항을 떠나는 장면이다. 밤 열한 시에 떠나는 비행기였기에, 세상은 온통 깜깜했는데, 아래쪽 불빛이 금으로 수놓은 듯 보였다. 안타깝게도 너무 어두워서 거의 모든 사진이 흔들렸기에 이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밤새 비행을 해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가니, 우리는 시간을 손해 보며 빠르게 아침으로 향했다. 눈을 제대로 붙이지도 못했는데, 벌써 동이 터오고 있었다.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금세 태양이 떠 오르고, 수많은 호수들이 나타났다. 동해 바다에서 해돋이를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조식을 받아먹고는 곧 몬트리올에 착륙하였다. 갈아타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비행기는 연착하였고, 우리는 정신없이 달려서 다음 비행기를 간신히 탈 수 있었다. 


숨을 돌릴 새 없이 비행기는 몬트리올을 다시 출발하였다. 맑은 아침, "성 로렌스 강(Saint Lawrence River)"이 보인다.




그러고는 도착한 자연의 노바스코샤. 초록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도착도 아침에 했고, 출발도 아침에 했으니, 두 주일 후 다시 출발하는 노바스코샤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눈이 부시게 푸르렀을 뿐...



하늘과 바다가 똑같이 푸르른 곳을 떠나서 우리는 다시 밴쿠버로 향했다. 그리고 이번엔 논스톱으로 왔기에, 긴 여정의 끝에, 두 팔 벌려 우리를 맞이하는 비씨주를 기쁘게 바라보았다...


에메랄드처럼 고운 물빛의 프레이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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