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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삼총사 1. 특별관리 요주의
by
김운용
Aug 11. 2021
약 3년간 본사 사옥관리 부서에서 일을 했던 적이 있었다.
경비아저씨들의 근무상황을 관리하고 각종 시설에 대한 청결 상태를 점검 관리하는 일이었다.
용역을 주었기 때문에 용역회사 담당자를 통해 최종 점검만 하면 되는 일이다.
청소 경비
관리
업무 하면 일단은 지저분하고 하찮은 일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잘못 알고들 있는데 알고 보면 핵심부서요 꽃보직이다.
왜냐하면 사장이나 간부들과 대면하거나 접촉할 수 있는 시간도 많고 눈에 띌 기회의 수가 많은 자리기 때문에 승진욕구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친구들이 서로 들어오려고 경쟁이 심하다.
개인회사처럼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사옥관리부서에서 근무하려면 둘 중 하나의 자격 조건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사장 또는 경영진의 측근이거나 아니면 특별관리가 필요한 요주의의 인물인 경우다.
나는 이사장은 물론 경영진의 측근은 절대 될 수 없는 자격이었다. 애초부터 특별한 관리를 요하는 요주의 인물로 특정해 찍혀온 터라 회유하며 배려한답시고 핵심부서인 사옥관리 부서로 전보발령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내 적성을 파악이라도 한 것 마냥 내 적성에도 맞고 기질적인 면에서도 딱 들어맞았다.
내 일이라고 견강부회 하는 건 아니다.
직원들을 특별 관리하겠다는 잘못된 통제 문제점만 빼면 역량에 걸맞은 아주 적절한 인사조치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경비일은 주로 정년퇴직하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자리를 잃고 재취업하려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나이도 많고 나 못지않게 인생극장 속 기구한 사연들을 간직한 인물들이 많았다.
사옥관리부서로 발령받고 나서 타고난 기질 탓에 용역회사 직원을 제쳐놓고 경비, 미화원 그분들과 직접 소통하고 접촉했다.
별것도 아닌데 거드름 피우는 것도 체질에 맞지도 않고 사무실 책상에 하루 종일 앉아 컴퓨터나 들여다보려니 답답하고 무료해서 출근하는 즉시 건물 밖으로 나왔다.
원래도 주로 밖에서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경비아저씨나 미화원 분들과 가까워지고 친하게 지냈다.
그분들은 정규직원들과 같은 건물 안에서 일하면서도 비정규 계약직이라 소속감을 가질 수 없었다.
하다못해 창립기념일 때나 연말연시, 명절 같은 날 정규직원들에게 지급되는 기념품이나 다이어리, 또는 선물상자들을
그분들은 지급대상에서 당연히 제외했다.
그럴 때마다 소외감도 느끼고 직원들이 들고 다니는 걸 보면 말은 안 했어도 무진장 부러워했다.
담당부서에다 요구해 다이어리며 선물이며 근무복까지 숫자에 맞춰서 갖다 드리게 했다. 진짜 별것도 아닌데 다들 너무도 고마워하는 걸 보면 그동안 얼마나 부러워했을까 짐작이 갔다.
처음 요구할 때는 담당부장이 직원도 아니고 직원수에 맞춰서 제작한 거라 여벌도 없고 규정상 안된다며 말 갖지도 않은 변명을 하길래
왜 그리 옹색하고 구차하냐 경비 청소하시는 분들 그까짓 다이어리 수첩 하나 못주냐. 내가 돈 줄 테니까 없으면 더 주문해라.
직원이 아니더라도 같은 건물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한테 고작 다이어리나 선물 그거 얼마나 한다고 인색하게 해왔는지 정말 좀스럽고 한심해 보였다.
담당부장인 자신이 먼저 나서서 고생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인사를 표시하는 것도 자신의 업무
역량이다.
담당부장은 나보다 나이는 두어 살 많았지만 입사는 내가 2년 정도 빠르다. 인생관이 달라 요행 길을 타고 나보다 먼저 승진을 했지만 간부로서 기본 자질이 부족한 친구다.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복지부동 형식 중심의 관료적 질서에 물든 직장 분위기는 나이 지위 관계없이 빠르게 전염된다.
나이 어린 직원들도 출퇴근하다 마주쳐도 늙수구레한 경비아저씨들이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야 끄덕거리며 건방을 떨었다. 지금으로 보면 갑질의 일상화였다 고나 할까.
절친하진 않았지만 나와 같이 사옥관리부서에 근무하는 6~7년 정도의 입사 경력과 나이 차가 나는 후배가 있었다.
그 친구는 특별관리대상 몫이 아닌 사옥관리부장의 고등학교 후배였고 특별한 친분이 작용해 인사 조치된 부적절한 케이스라 발령받아 온 날부터 비호감이었는데 결국 사고를 쳤다.
평소에도 간부도 아닌데 먼저 나서서 이사장이나 이사들의 외출 시 의전 문제를 가지고 경비아저씨들한테 거친 표현까지 써 가며 문제행동을 일으켜 주위 사람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인가 이사들 퇴근할 때 따라 나와 자동차 문을 안 열어줬다고 안내데스크로 해당 경비를 불러 경비가 하는 일을 따져가며 공개된 장소에서 큰소리로 망신을 주었던 것이다.
경비아저씨는 머리를 수그린 채 연신 굽신거리며 시정하겠다는데도 아랑곳 않고 오버질 하길래
" 야 박창호. 그만해라. "
사옥관리부서 선임자요 경비관리업무 담당 자인 내 말은 들은 체도 않고 가뜩이나 호감 가지 않는 얼굴로 갖은 인상을 다 써가며 계속해서 경비아저씨를 몰아세웠다.
혈기가 끓어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었다.
" 선배가 그만하라면 그만해 이 친구야! "
안내데스크 안쪽에 앉아있다 일어서 그 친구 앞으로 다가가면서 다시 한번 경고했다.
" 선배 가만계세요. 경비가 하는 일이 뭔데..... "
얼씨구 이
새○ 봐라. 꼴값을 떨고 있네. 입 밖으로 터져 나오려는 걸 꾹 참았다.
" 다시 한번 경고하는데 조용히 하고 들어가라. "
왜 그래요. 고개를 내쪽으로 내밀고 거칠게 대들자 난 결국 그 친구의 멱살을 움켜 잡고 엘리베이터 벽 쪽으로 밀어붙이며
" 박창호 너 이
새○. 경비아저씨 나이가 육십이 넘었어. 넌 니 아버지 생각 안 하냐.
건방진 놈의 새
○. 마지막이다. 한마디만 더하면 가만 안 둔다. "
박창호를 사무실로 올려 보낸 뒤 건물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워 물었다. 사옥관리부서로 전보되면서 스스로 앞으로 절대로 욱하지 말자며 약속했는데 맘억은데로 안되는구나.
담배 맛이 썼다.
박창호 그 자식이 심하게 오버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방법으로 제지하거나 아니면 끝까지 자제했어야 했는데 조금은 후회스러웠다.
어쨌든 그날은 그렇게 상황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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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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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고 있는데 종결을 하게 될는지 알수없다. 그래도 다들 휴식에 젖는 시간에 난 소설을 쓸거다 나만의 탈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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