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쌀쌀하니까 동태탕 잘하는 집에서 만나자며 약속을 정하고 전철을 탔다. 후배가 연신내가 집이지만 내 사무실이 있었던 마포에서 주로 만났었다.
이전에도 가끔 만나면 공덕동에 있는 얼큰한 찌개전문 식당에서 소주 각 한병씩만 나누어 마시고 헤어지곤 했었다. 후배는 기분이 좋을때도 안좋을때도 2차는 절대 가지 않는다. 1차에 만나 소주 각 1병씩 마시고나면 에누리없이 자리를 일어섰다. 나나 후배나 주당은 아니다. 그래도 난 워낙 술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해 누군가 한잔 하자면 언제나 O.K 마다하지 않는데 후배와 만나면 늘 조금은 아쉬웠다.
싹수없는 놈아. 앞으로 일차로 싱겁게 끝낼거면 연락 하지마라.
통화가 끝날 무렵에 농담반 진담반으로듣기
싫은 소리 한마디 해주고 통화를 끝냈다.
약속장소인 동태탕 집까지 전철역에서 내려 걸어가면 10분이 채 안걸리지만 담배생각이 나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한갑 샀다.
동태탕 집에 들어가니 6시50분 아직 10분 남았다. 스마트폰을 뒤적이는데
" 잘있었수. "
후배녀석이 그새 들어왔다. 악수를 하고는 소주한병하고 동태찌개를 주문했다.
" 그래 일자린 구했다며. 뭐냐? 뭐하는데냐? "
" 아, 몸좀 녹이고 합시다. 거 급하긴."
오늘따라 지가 더 너스렐 떨며 여유를 부리는게 아무래도 수상하다.
" 돈많이 버는 일이면 나도 좀하자. 난 요즘 재미가 없다."
" 배불러서 하는 소리요. 형. 나와보쇼. 찬바람이 휙휙불어. "
초벌로 끓인 동태탕을 우리가 앉아있는 탁자위 가스렌지로 옮기면서 주인아주머니가 바로 드셔도 되는데 곤이는 조금 더 끓이는게 좋다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