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보다 행복을 주세요

by 서이

언젠가 인생에 일확천금이 있을거라고 믿는다. 사주팔자에 큰 돈이 들어오는 일은 없지만 통장에 돈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연히 당첨될 로또를 기다리고 있다. 얼렁뚱땅 나에게 큰 돈이 들어오길. 어쩌다 승진하길, 어리둥절 청약 당첨되길.


뜻하지 않게 들어오는 이득을 행운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한다. 세장의 잎이어야 마땅하나 한장의 잎이 더 생겼기 때문에 행운이라고 한다. 어렸을 적 참 많은 행운을 찾아 떠났다. 길을 가다가도 인도 한켜네 무리지어 있는 클로버를 보면 혹시나 네잎을 발견할까 곧잘 뒤적거리기도 했다.


그렇게 세월을 지나고 보니 어쩌다 한 번 찾아오는 행운보다 꾸준한 행복이 더 좋다는걸 알았다. 그러니 나는 이제 네잎클로버보다 세잎클로버가 더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불행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행복하지 않은 어른으로 자랐기 때문일까. 가끔씩 찾아오는 행복이 필요하다.


며칠 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취미가 없는 삶이란 참 불행하다고. 여기서 말하는 취미는 운동, 독서 등의 개념은 아니었고, 초중고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대학생때는 좋은 기업을 가기 위해서 목표를 잡고 노력을 했다만 막상 취직이 된 이후에는 아무런 게 없다는 것이다. 취업을 목표로 20년 이상을 살아왔는데 내가 회사원이 되었으니 앞으로는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방황한다는 것이다. 1년, 2년, 10년, 평생을 직장과 집을 오가며 살아야 하고 은퇴 후에는 어떤 것을 해야할지 준비가 안됐다는 것. 결국에 우리가 생각하던 꿈과 희망이 없는 그저 그런 어른이 되었다.


20년을 학교에서, 40년을 직장에서, 그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년이 되어 은퇴하기 전까지 일확천금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로또를 산다. 그래야만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노후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어떠한 취미, 목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사전에 교육이 이루어져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위해서만 인생을 소모당한 것이다.


나는 행복이나 꿈에 대해서 곧잘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만족한 인생을 보낼 수 있는지 고민한다. 이탈리아의 어느 학교 선생님은 여름방학 숙제로 15가지 미션을 줬는데 그중 하나가 이렇다. - 가끔 아침에 혼자 해변을 산책하라, 해빛이 물에 반사되는 것을 보고 네가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생각하라. 행복해져라.-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뜻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의 방학 숙제는 이렇다. 선행학습, 체험학습, 기타 학습. 물론 요즘엔 학생의 인권 때문에 일기도 안쓴다고 한다. 이 아이들은 커서 좋은 대학을 갈 것이고, 좋은 직장에 입사할 것이다. 해피엔딩.


그 이후 삶의 목적이나 개인의 행복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길을 잃은 어린 양처럼 방황하다 흘러가는대로 인생을 살 것이다. 그러니 행복보다 행운을 기대하게 만든 사회의 문제가 크다. 언제쯤 행복을 바랄 수 있을까? 무엇보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개인의 역량이라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예견된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이 사회는 언젠가 복지국가를 추구하며 정책을 펼칠 것이다. 참 아이러니 하다.


어찌되었든 셀프 행복을 챙기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할 것이다. 세잎클로버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만큼 행복 역시 금방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살며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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