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 안되면 울어. 그리고 다시 해.
트위터에서 본 글이다. 마음에 들어 저장해서 계속해서 봤었다. 나는 고민이 생겼을 때 계속된 가정과 생각에 지치는 편이다. 그리고 얻는 결론은 항상 '뭐, 어쩌겠나. 그냥 해야지'. 지금 당장 걱정해봤자 미래가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걱정과 불안에 떨어도 나에게 득되는 일은 없다.
나는 어떠한 일이 벌어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편이다. 그래야 불필요한 것들을 지울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렇게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보니 쉽게 불안에 휩싸인다. 결국 나는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환경이 바뀌는 것을 불편해하고, 어려워하며,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한다. 아마 굉장히 진취적인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런 생각 하나쯤을 할거다.
특히 지금 가장 고민인 것은 직장의 일인데, 나이가 들다보니 완전 새로운 직종으로 이직이 어려울 것 같고, 그렇다고 여기서 계속된 진급실패로 만년 대리로 살 수 있겠다는 불안이 있다. 꼬박꼬박 돈이 들어오는 직업도 아니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 다닐수록 적자가 나고, 빚이 생기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나는 미래의 내가 할 수 있을거라고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하면, 사실은 많이 불안하다. 단지 뒤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이다. 한창 망할 때에는 정말 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사실 그렇게 해버려도 답이 없는걸 알다보니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것이다. 그러면서 계속 생각한 것은 '내가 그냥 내 인생을 간 보는 중이구나'.였다.
당장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안정적인 일상을 보내고 싶다. 돈 걱정 없이 하루를 충실히 살고 싶다. 이러한 생각은 있는데 정작 내가 그걸 얻기 위해 아무런 행동도 안한다는 것이다. 로또도 안사면서 당첨되길 바라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동안 나는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하면 해보고 후회하자는 주의였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할 수 있는 것이 적어지면서 불안한 마음이 더욱 커진거다.
하지만 앞날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 내 탓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날 때부터 원하는 외모와 신체를 가지는 것도 아니고,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항상 어떠한 강제적인 상황에 놓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길을 틀어 걷는 것 뿐이다. 그렇다면 돈을 벌고 부자가 되든, 내가 어떠한 경험을 얻어 그 길로 갈 수 있든, 그것은 이전까지 내가 행동했던 것에 기인한다는거다.
결국 '이 더러운 세상!'이라며 비관할 것이 아니라 불확신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어떻게 하면 잠재울 것인가를 많이 생각했다. 내가 신도 아니고, 심리학자도 아니며, 인생을 달관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당장에 모든 불안을 없앨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내가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지만 더 나은 삶을 향해 갈 수 있을까? 그것은 일단 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다. 철없이 세상을 모르던 시절처럼 용맹하게 앞서나갈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해볼만 하다, 죽지는 않겠다 싶으면 우선 시도해보는거다. 안되면 마는 것이고, 경험이 남는 것이고, 된다면 나는 잘한 선택을 한거다.
게다가 이러한 불확실한 불안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아무런 계획도, 목표도 없을 때 막연히 무언가를 얻기를 바라며 행복회로를 돌릴 때 나타나고 있었다. 아무 생각이 없다보니 과연 될까 싶은 마음이 한 구석에 있고, 그걸 의심하기 때문에 불안함을 느낀다. 그렇다면 반대로 내가 된다는 확신만 가지고 있다면 불안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에 확신을 가지고 살아간다.
언제나 성공하는 삶을 살 수는 없겠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간다면 그것이 정답이다. 그 안에서 실패와 성공을 겪을 것이고, 그게 내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인다면 안심하고 현재를 충실히 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