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작가가 되다

경기히든작가 2023 - 에세이 부문에 덜컥 선정된 이야기

by FAYESONA

2025년에 이런 글을 쓰려니 아무래도 시간은 좀 지난 이야기지만 뭐 어떤가.


2023년 경기히든작가 에세이 부문에 선정됐다. 브런치에서 간간히 나만의 생각을 적은 글을 토대로 한 편의 수필을 작업해 무작정 응모했던 일이 처음으로 결과를 맺은 순간이었다. 브런치에 마지막 글을 적은 후부터 경기히든작가에 선정되기 직전까지의 나에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결혼을 했고, 멀리 이사를 했으며, 퇴사를 하고, 작가가 되었다.


이 와중에 어떻게 나처럼 속 깊이 드리워진 어둠의 그림자를 해결 못한 사람이 그 뻔하디 뻔한 결혼이라는 것을 해버릴 수 있는 것인가,라고 분명 과거의 나는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어린 나에게 그것이 결코 평범한 흐름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도 조만간 풀어볼 생각이다. 내 인생을 바꿔놓은 두 번째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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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결정이 바로 경기히든작가 공모전에 제출한 이야기였다. 내 브런치의 글을 읽었던 독자라면 제법 익숙할 수도 있을 법한 그런 이야기. 아주아주 어릴 적부터 켜켜이 쌓여 온 그림자의 길이, 깊이, 흔적, 모양, 크기, 그리고 상처와 같은 것들.


공모전에 제출했던 원문 속에는 꽤나 적나라한 개인사가 들어있었지만 출간을 할 당시에 과감히 은유적으로 축약해 수정해 버렸다. 그리고 브런치에서도 그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을 생략하거나 수정했다. 나의 삶은 온전히 내 것이기 이전에 같은 상처를 공유하고 있는 가족들의 것이기도 하니까. 꽤나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기엔 또다시 가족이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더랬다.


그 책은, 아니 그 글은 지금 다시 읽어보아도 꽤나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에세이지만 소설처럼 묘사하고 싶었던 심정의 순간이라던지, 어린 시절의 내가 얼마나 열심히 버티려고 노력했는지 하는 기억들도 떠오르고. 여러모로. 참. 많은 생각이 든다. 글 자체로 조금 더 발전하고 싶다는 욕심도 물론 당연히 들긴 하지만...


출간 당시에는 그 책을 주위 지인들에게 꽤나 뻔뻔하게 선물했다. 나의 상처가 담긴 이야기를 지인들에게 돌리다니 지금의 나라면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이룬 또 하나의 성적표를 모두에게 보여주며 인정을 받고 싶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래저래 복잡한 생각이 또다시 현재의 나를 휘감는다. 시 동호회를 나가시는 문학소녀 우리 시어머님께서도 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무려 그건 처음에 조금만 시간을 달라며 거절했다가 다시 사과드리며 선물했다. 정말 나는 스스로조차 종잡을 수가 없다.


아무튼 이것은 나의 첫 책을 만들었던 순간의 이야기. 소회.

그리고 다시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며 떠올리는 여러 가지 감상들이다.



**참고로 내가 선정된 기수의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상금과 1 작가 1 책 출간 형태로 바뀌었다.

올해도 2025 경기히든작가 사업이 시작된 것 같으니 관심 있는 많은 여러분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4월 25일까지! (링크도 가져와 봤다. 경기도민이라면 주목~~~!)

https://www.gcon.or.kr/gcon/business/gconNotice/view.do?pbancSrnm=10997&menuNo=200061&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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