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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여 Jul 09. 2022

당신이라는 영화는


영화가 끝났다.

어둠 속에서 엔딩 크레딧이

서서히 올라가는  보면,

여기에 담겨 있을 마음들을 떠올라

쉽사리 발걸음이 떼어지질 않는다.

그렇게 나는 끝까지 남아

영화를 사랑하기로 다짐한다.

 번을 되돌려 보고, 다시 울고 웃으면서,

아름다운 잔상들을  단위로 새긴다.

나에게 당신은 그런 영화다.

모든 것을 잊게 해줄  있을 것만 같은

암전의 공간에서 지난 순간의

황홀한 미장센을 훑고, 언제든 귓가에

들려올 것만 같은 대사들이

음악처럼 흘러나오는 .

당신은 기억이 아니라 장소에 가깝다.

기꺼이 들어가서는 일어나 나올 발걸음은

떼지지 않는 오롯한 영화적 공간.

당신 하나로  시간이 넘도록

타인이 되어보았다가, 다시 나에게로 회귀했을 

다가오는 침전 또한 영화 같은 순간.

당신은 내내 아름다울 수밖에 없고,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러닝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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