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나에게 주는 오늘의 문장 76 - 마야 안젤루
나는 글을 쓸 때 호텔 방을 빌린다. 거기엔 전화도, 방문객도, 나를 아는 사람도 없다.
I rent a hotel room to write in. No telephone, no visitors, no one who knows me.
마야 안젤루 (시인, 작가, 인권운동가)
1928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나 인종차별이 극심한 남부에서 성장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어머니의 남자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가해자가 삼촌들의 구타로 사망하는 일을 경험합니다. 그녀는 이 일로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5년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기간 동안 그녀는 타인의 말을 관찰하고 도서관의 책을 탐독했다고 합니다.
그녀가 다시 말을 하도록 이끈 사람은 이웃집의 버사 플라워스 부인이었습니다. ‘글을 읽는 것과 소리 내어 읽는 것은 다르다. 시는 소리를 내어 읽을 때 비로소 살아난다’며 격려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전적 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로 전 세계적 명성을 얻고, 시, 에세이, 희곡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50권 이상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흑인 여성 최초로 대통령 취임식(빌 클린턴)에서 축시를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호텔에 간다는 건, 쉽게 가질 수 없는 집필 습관입니다. 누구나 글을 쓰기 위해 호텔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또 글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평생 호텔에서 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요즘의 호텔에는 편리하고 이용해보고 싶은 시설 등 더 많은 훼방꾼이 있을 수도 있고요. 맥락 없이 지나치기보다 이 말의 진짜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일시적이고 자발적으로 고립되는 방법을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 반드시 고립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환경을 생각해 보고, 내가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으로 최대한 통제하는 것이지요. 나의 환경이 존중받기를 원하는 만큼, 타인의 환경도 존중하고요. 주말이 코 앞이니, 조금만 더 힘을 내 봅니다.
이미지 © 마야 안젤루, 크리스 벅(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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