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의 묘미
이상과 현실의 거리가 너무 멀면 괴롭다. 때로는 타고난 상황이 이상과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기도 한다. 거칠고 강한 남자가 되고 싶었던 작가의 모습을 투영한 <빅 배드 폭스>는 모두가 두려움에 떠는 맹수가 되고 싶었지만, 착한 품성을 타고난 여우의 이야기이다.
알 수 없는 곳에 우리를 데려다 놓는 인생을 숲과 농장의 동물로 전개하는 이 작품은 앙굴렘 국제 만화축제에서 야수상을 받았다. 어려워야 심오하고 멋진 작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뱅자맹 레네 작가를 인터뷰하면서 정말 멋진 작품은 쉬우면서도 많은 해석의 여지를 가진다는 진리를 다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