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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Sep 11. 2015

10.화났어? Are u angry?


나의 첫 낭트 방문 기간 동안 나는 쑥스러웠지만 사이좋게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낭트 시내를 걸어 다녔다. 낭트 여행의 마지막 날, 그가 갑자기 나에게 화가 났는지 묻는 것이다. 이상하다 전혀 화가 날 상황이 아니었는데…왜 화가 났느냐고 묻지...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나는 화가 나지 않았다라고 답하자 그가 I am angry 하는 것이다. 아… 왜 그는 화가 났지, 그런데 얼굴은 전혀 화가 난 얼굴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왜? 라고 묻자 그는 “우리 뭘 먹으러 갈까? 소연 뭐가 먹고 싶어? 나는 배고파(hungry)” 라고 어렵게 앵그리 대신 헝그리라는 발음을 해내는 것이다. 그제서야 그가 나에게 물은 것은 화남이 아니라 배가 고프냐는 ‘아유 헝그리’였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그리 계속 ‘앵그리?’로 발음을 하니 내가 어떻게 알아듣느냔 말이지. 이것 참… 프랑스 사람들에게 에이치  ‘h’ 는 대부분 발음하지 않는 묵음이다. 호텔을 ‘오텔’로 헝거게임 hanger game 을 ‘ 엉거 게임’ 발음해 뭔가 하나 빼먹은 듯 어정쩡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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