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개월의 유럽여행 마지막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올리비에와 몽상미쉘 여행을 다녀온 후 나는 다시 한 번 이렇게 둘만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 있었고 마침 올리비에도 내가 프랑스에 더 머물 수 만 있다면 자신은 8월 초 휴가를 내서,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같이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솔깃한 이야기를 한 상태였다. 당초 나의 유럽여행 계획은 5월 12일에 떠나 8월 1일 귀국이었기에 7월 중순의 시점은 이미 예산도 많이 바닥나있는 상태였고 내가 한국 가는 일정을 바꾸려면 추가 비용도 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정말 고민이 되지 아니할 수 없었다. 이상하게도 결론은 자꾸 이대로 한국에 가면 뭔가 실수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때마침 한국의 사촌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고 자신이 아는 한국사람 몇몇이 파리를 갔는데 가이드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운 좋은 타이밍으로 나는 5일간 일을 했고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의 일정을 8월 초에서 8월 중순으로 변경하였다. 사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그때 비행기 표를 더 연장했어도 될 일인데, 아마 돈도 다 떨어지고 큰 욕심 없이 10일정도 만 더 연장을 했다. 그에게 다시 나의 시간이 추가로 생겼음을 알렸고 곧바로 나는 낭트행 기차에 올랐다. 그와 세 번째 만남이지만 지난 짧지만 ‘고농도’ 여행 덕분에 우리는 꽤나 가까워지고 친밀해진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는가 보다. 낭트에 도착한 날 나는 그의 가장 친한 친구들과 맥주한잔을 했고 올리비에가 화장실을 간 사이 그의 친한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올리비에가 소연과 같이 있으니 정말 행복해 보여, 전에는 올리비에의 이런 표정을 본적이 없는 거 같아”.... 그 말 때문이었을까 그를 보는 내 마음이 더욱 콩닥 콩닥 설레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