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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Sep 12. 2015

13. 보르도로 떠난 와인여행

2007년 8월, 보너스로 얻어진 시간 동안 나는 그에게 와인의 명소 ‘보르도’로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했다. 나는 와인에 대해 아는 바는 별로 없었지만 뭔가 와인으로 유명한 곳을 가면 더욱 프랑스적인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 한국에서 와인을 마실 때마다 너무 비싸다고 느꼈기에 이번 기회에 와이너리에 가서 실컷 싸게 마시고도 싶었다. 게다가 올리비에도 아직 ‘보르도’를 가보지 않았다고 하니 금상첨화! 우리는 보르도로 떠날 채비를 했다.


올리비에는 보르도에 가서 ‘껌핑’을 하자고 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인지 처음에 알아듣지 못했다. 그가 스펠링을 부를 때야 겨우 ‘캠핑’이란 걸 알아챘다. 같은 스펠링이어도 불어와 영어로 발음하는 건 정말 너무나 다르다. 그리고 본인도 영어로 발음한다고 머리속으로 생각은 하는데, 같은 스펠링인 경우 자기도 모르게 불어로 발음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그럴 때마다 우리는 몇 번씩 서로 그게 뭔 소리인가 쳐다보는 게 일상이 돼버렸다.


그리하여 캠핑용품을 파는 매장으로 향했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아.. 정말 이 프랑스 사람들은 매일 캠핑만 하고 사나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는 캠핑용품들을 보니 기가 다 질릴 정도였다. 여기 저기 둘러보며 우리는 2인용 텐트와 바닥에 깔 매트 등을 구매했다. 그리고 보르도로 향했다. 보르도에 도착한 후 캠핑장을 찾아 텐트를 설치하고 짐을 풀었다. 우리는 내일 ‘보르도’ 에서도 와인으로 제일 유명한 지역인 ‘쌩떼밀리옹(Saint- emilion)을 방문하기로 했다. 프랑스엔 정말 도시마다 많은 캠핌장이 잘 배치되어 있었고, 가격 또한 저렴해서 여러 명이 차로 같이 여행을 다니며 캠핌장에서 잠을 잔다면 비용 면에서 아주 큰 절약을 할 수 있다. 또한 캠핑장 내에서는 음식을 할 수 있는 공간, 뜨거운 물이 나오는 샤워시설 등 모든 것이 참 잘 갖춰져 있어 더욱 놀랐다.

우리들의 첫 캠핑을 위한 텐트^^

텐트를 설치하고 동네 강아지랑 그리고 동네 아저씨랑  대화중인 올리비에

생떼밀리옹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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