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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Sep 14. 2015

17. 한국의 일상으로 돌아온 나

3개월의 유럽여행을 마치고 2007년 8월 중순 한국으로 돌아온 나, 나는 가슴 한구석이 크게 비었고 은행 잔고 또한 크게 비어있었다! 여행에서 다녀와 프랑스남자와 이런저런 로맨스가 있었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했고 모두들 “어머! 왠일이니!! <비포 선셋>찍고 왔구만!” 다들 프랑스남자와 나의 로맨스에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사실 매우 드라마틱했던 건 사실이고 별로 덧붙일 것도 없이 있는 사실만으로도 삼십 대 중반을 향해가는 내친구들의 로망을 채워주기에는 충분했다. 다들 유럽여행을 당장 떠나야겠다며! 자신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돌아오고 난 후 나는 텅 빈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어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에게 잘 돌아왔다는 전화를 했고, 그는 자신이 한국에 갈수 있는 비자가 바로 있었다면 한국에 갔었을 것이라는 말을 해주어 당시에 큰 위로가 되기도 했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일자리를 찾아야 했지만 경력이 너무 많은 나는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았고 재미삼아 용하다는 점쟁이를 수소문해 네 명의 절친과 함께 이태원엘 가게 되었다 나는 당연히 일자리와 올리비에와의 관계를 물었다. “저…. 일은 언제쯤 하게 될까요?” 너무나 명쾌하게 그분께서 “내년 2월에 시작하게 될 거야! 그전까지 그냥 놀아, 피부 맛사지도 좀 하고 편히 지네요” 하시는 거다. 아… 내년 2월 이런....젠장! 그 순간에 드는 첫 번째 생각! 내가 너무 일찍 유럽에서 돌아왔구나! 그리고 “제가 한 남자를 만났는데요…이래이래해서 저래저래 하다고 말을 하니.. “음 그냥 우선 만나봐…뭐 손해 볼 건 없을 관계인데…” 라는 뭐 누구나 할 수 있을법한 멘트만 하시는 거다. 운명의 남자니 꼭 잡아라! 라든지 뭐 쫌 그럴싸한 멘트들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 남자와의 운명은 차차 이야기를 하겠지만 나는 그 점쟁이의 말대로 기가 막히게 2008년 2월 1일자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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