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소연 Sep 19. 2015

22.소연~이번 연말에 뭐해?

한국으로 돌아와 조금은 차분해진 마음으로 일자리를 계속 알아보고 있던 12월의 어느 날, 올리비에로부터 연락이 왔다. “소연! 이번 연말에 뭐해? 혹시 프랑스에 올 수 있어?” 라는 질문을 해온 것. 울랄라! 그는 친구들 한 열 명과 시골 팬션을 빌려 2007년 12월 31일 밤을 보내며 새해를 맞이할 예정이란 것이다. 사실 아직 일을 시작하지 않아서 갈수도 있었지만 지난번 낭트 여행도 친구에게 200만원을 빌려 날라 간 거였기에 나는 금전적으로 좀 힘들 거 같다고 솔직히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이야기가 끝날 무렵 그는 자신이 혹시 비행기 값의 50%를 주면 올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음… 고뤠?? 나는 곧장 친구들에게 “글쎄 글쎄 올리비에가 연말에 프랑스 오래 근데 비행기 값 50% 주겠대!! 완전 대박이지!!” 너무 너무 들떠서 이야기를 전하자 친구들은 “그래? 근데 왜 100% 안 해주고? 니가 저번에도 니 돈 내고 갔잖아" 하는 것이다. 당시 나는 콩깍지가 씌었는지 그가 좋았기에 50% 대주는 게 어디냐며 행복해했지만 내 친구들은 내편이기에, 이왕 오라고 하는 거 그가 100%를 지불하지 않는 것이 성에 안찼던 거 같다. 아무튼 그리하여 나는 다시 한 번 낭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하여 2007년 7월 이후로 나는 네 번의 낭트 여행길에 오른 셈이다! 향후 그 덕분에 쌓인 마일리지로 일본여행도 갈수 있었지만^^    

매거진의 이전글 21. 다시 가보길 잘한거 같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