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파리에 도착, 낭트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고 드디어 낭트공항에 도착했다. 유리창 너머 공항에 마중 나온 올리비에와 재회했고 우리는 곧바로 짐을 챙겨, 프랑스에서 위치상 가장 중간쯤에 있고, 유명 단편영화제가 있는 ‘클레르몽 – 페랑’ (Clermont-ferrand)이라는 도시로 12월 30일 친구들과 함께 떠났다. 떠나기 전 다같이 장을 보고, 도착 후 각 커플의 방을 배정하고, 벽난로에 불을 집히고 올해의 마지막 밤을 기념하기 위해 슬슬 음식 준비에 들어갔다. 정말 360도 팬션 주변에는 밭밖에 안 보이는 시골 팬션이었다. 오늘의 저녁에 전식은 싱싱한 굴에 레몬즙을 뿌려 화이트 와인과 함께 먹는 것, 그리고 메인 요리는 소고기를 와인에 오래 담가 졸인 ‘뵈프브르기뇽’과 적포도주를 마실 예정이다. 엄청 큰 테이블에 약 열 명의 친구들이 삥 둘러 앉아 한 5시간 가까이 먹고 마시고 이야기 한 것 같다. 그리고 곧 다가올 2008년 1월 1일 0시를 기념하기 위해 각종 풍선과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도구들이 동원됐고, 아이들처럼 서로의 얼굴에 페인팅을 하고, 올리비에를 데려간 남자들이 그의 곱슬머리에 빨강색 칼라 스프레이를 잔뜩 뿌리고 양 갈래로 묶어 언니로 변신시켜 데리고 왔다. ‘아 내 남자는 어디 에 가고… 고집불통빨강머리 언니’를 대령하셨다. 벽난로에서 나무가 타 들어가는 소리, 창밖으로 보이는 하얀 눈밭 풍경, 와인의 향, 그리고 시끌벅적 한 이곳의 분위기 나는 모든 것에 취해있었다. 그리고 10,9,8,7,6,5,4,3,2,1 다 같이 숫자를 세고 마지막 제로를 외친 후 우리는 프랑스의 새해인사 “본 아네 BONNE ANNEE” 를 외치며 2008년 1월 1일을 맞이하며 키스를 했다. 육 개월 전 처음 만나 이렇게 지금 새해 아침을 같이 하는 사이가 되다니.. 지금 이 남자의 키스를 받고 있는 게 정말 너무 신기했다. 여전히 내가 당신 앞에 있는 게 참 신기하다고 재차 말하자 그가 나에게 프랑스 속담 하나를 이야기 해주었다. Jamais deux sans trois (자메 두 썽 트와) 두 번 일어난 일은 세 번도 일어난다. 어떤 일이든 두번이 되면 세번이 쉬워진다 즉 내가 지난 낭트 방문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다시 이곳에 있는 것이라 말하고 싶었던 거 같다. 즉 내가 지난 낭트 방문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다시 이곳에 있는 것이라 말하고 싶었던 거 같다. 그리고 나는 친구들 한 명 한 명과 뺨에 하는 ‘비쥬’ 인사를 나누며 새해인사를 전했고, 그의 친구들에게 열심히 한국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