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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Sep 22. 2015

24, 나를 위한 그의 첫 프랑스요리


친구들과의 신년 맞이 여행에서 돌아온 나에게 그가 프랑스의 전통요리인 ‘토마토팍시(tomato farci)’라는걸 해주겠다고 했다. 뭔가 느리게 꼼꼼하게 준비하는 그를 보니 허기가 졌지만, 프랑스 남자가 해주는 정통 프랑스 요리라니... 음... 배고픔을 꾹 참고 버텼다. 우선 토마토의 윗부분을 잘라 뚜껑처럼 사용하고, 남은 아래 부분의 토마토 속을 제거한 후 다진 돼지고기, 양파, 허브 소로 채워 넣어 오븐에 찌는 요리였다. 허브향이 감돌면서 토마토와 돼지고기가 골고루 씹히니 참으로 감칠맛이 느껴졌다. 그리고 ‘토마토 팍시’와 같이 내온 ‘호박국수’는 호박으로 만든 국수면을 삶은 요리가 아니라, 삶은 호박 속이 국수 면처럼 세로로 길게 분해되어 호박국수로 변신하는 것이었다. 두 가지 요리 모두 맛도 너무 좋았지만 왠지 건강해지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정성스레 준비해주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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