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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Sep 22. 2015

25. 웹캠데이트


낭만적인 새해를 프랑스에서 맞이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나. 우리는 우리의 만남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인터넷 채팅과 전화 통화를 병행했다. 사실 나는 연애를 해도 매일 매일 만나고 연락도 자주 주고받아야 안심을 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이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런 원거리 연애엔 안성맞춤) 영화일로 바쁜 나의 일상 때문에 생긴 버릇일수도 있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번 시간을 정하고 웹캠을 보며 대화를 나누었다. 한 2시간을 서로 얼굴 보며 한 주간에 일어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직접 만날 순 없어도 웹캠을 통해 매번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그것은 나에겐 데이트였다. 그래서 늘 웹캠데이트에 앞서 나는 제일 예쁜 옷도 골라 입고 화장도 신경써서 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렇게 2008년 새해 낭트를 다녀온 이후 우리는 6개월 동안 웹캠 데이트를 지속해왔고, 그것 덕분인지 2008년 6월이 되어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진짜 어제 만난 사람 같은 느낌을 전해주어 참으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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