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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Sep 30. 2015

35. 서천에서의 조개잡이


올리비에와 나, 그리고 나의 친구들은 친구어머님이 살고 계신 ‘서천’으로 여행을 떠났다. 당시 서천에서 팬션을 준비 중이시던 친구 어머님은 정말 본인 사위 맞이하시듯이 올리비에게 너무 너무 잘해주셨다. 그래서, 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서천의 바닷가에서 우리는 어머님이 주신 몸빼 바지와 모자, 장화로 무장하고 바다로 뛰어들어 조개를 캐기로 했다. 서해에 처음 와봤고 바닷가에 물이 빠져 그곳에서 조개를 캘 수 있다는 거에 올리비에도 굉장히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다. 바다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해 처음 1시간은 정말 하나도 캐지 못했다. 하지만 조금씩 지쳐갈 무렵 조개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의 쾌감은 정말 최고였다. 신이 나서 바닷가에 퍼질러 앉아 파고 파고 또 파며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우리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언젠가 올리비에가 나에게 이런 글을 보낸 적이 있다. “그날… 우리는 조개를 캐기 위해 초반에 엄청 헤맸었잖아…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많은 조개를 찾을 수 있었어. 지금 우리의 관계가 힘들지만, 조금만 앞으로 가보면 그때의 조개잡이처럼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라는 내용이었다”

조개 캐러 고고고

서천 최고의 몸빼 모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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