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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Oct 12. 2015

38. 우리는 너무 달랐다.

남녀관계마다 여러 번들 위기가 오니까 라고 생각도 해보았지만, 나는 그가 돌아간 순간부터 내 마음을 돌아보고 헤어지는 방향으로 내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이 관계를 더 끌고 갈 자신도 에너지도 하나 없었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그는 잘 돌아가 평소와 다름없이 나에게 연락을 하고 너무나 똑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심경에 나는 매주 한 번씩 하던 채팅도 당분간 안 했으면 좋겠다는 메일을 먼저 보냈고 나는 우리 관계를 돌아보고 있다고 그에게 설명했다. 그리고 얼마 후, 2009년 말 나는 그에게 우리는 헤어지는 편이 좋겠다 그만하자는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 올리비에와 나 우리는 참 달랐다. 다른 것이 매력이라 서로에게 끌렸지만 결국 다른 것이 서로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돼버렸다. 이런 식으로 일 년에 한, 두 번 언제까지 만날 수 있을 것인가...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고, 무엇보다 프랑스인 한국인의 차이, 남녀의 차이, 언어와 문화의 차이, 이로 인한 소통의 문제, 사고방식의 다름. 우리는 다른 게 너무 많았고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했다. 그간 그걸 제대로 인정하지 못했고 안 했고 애써 외면했던 것이 이번에 제대로 터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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