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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Oct 28. 2015

41. 아버지...나의 아빠...

그리고… 몇 달 후 2010년 9월 21일 추석 전날, 나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보내야 했다. 그날은 서울, 인천 등지 등 대한민국에 거대 폭우가 내린 날이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를 기록했으며, 주택이 침수되거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한 날로, 특히 서울 쪽 관측 기록은 하루 259.2mm에 달해 9월 하순 강수량으로는 1908년 관측시작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날로 기록되었다. 100년 만에 서울하늘에 구멍이 뚫린 날, 하늘이 내 마음을 아는 냥 비가 쏟아졌다. 고향인 제천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도로에 물이 넘쳐 아버지를 모신 운구차가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겨우 겨우 엄마와 나는 아버지를 모신 운구차에 같이 타고 제천에 도착했고, 아버지 장례식을 치렀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 순간에 내가 올리비에가 혹시나 많이 보고 싶은지 아닌지... 조금은 생각이 나긴 했지만 그에게서 크게 위로를 받을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는지 나는 그에게 아버지의 소식을 알리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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