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에게 공항에 도착해 우리 집까지 버스 타고 혼자 오라고 하려고 했다. 그래도 그건 너무하나 싶은 마음에 공항에 마중을 나갔고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너하고 싶은 거 하라고 말했고, 나는 회사에 가야하고 금요일 하루 정도 시간 빼서 같이 한번 같이 놀러 가자라고 전했다. 사실 이전의 두 번 한국 방문에는 그가 원하는 거를 물어보기 보다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위주로 했던 거 같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당신이 원하는 게 뭐야? 있음 말해 아님 말자 식이었고 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아무런 불편함이 미안함이 없었다. 그리고 “혹시나 내 친구들 중에 만나고 싶은 사람 있음 이야기 해, 내가 그들에게 시간되는지 물어볼게” 라는 식이었다. 그가 있는 근 2주의 시간 동안 나는 이런 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