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소연 Dec 28. 2015

49. 떠나는 날, 처음 보여준 그의 다른 눈빛

이런저런 사연을 뒤로한 채 세 번째 올리비에의 한국방문을 마치는 날이 다가왔고, 우리는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커피한잔을 했다. 그리고 떠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고, 국제선을 타러가는 입구에 서서 그는 여태껏 공항에서 나에게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아쉬움이 가득한 눈빛을 보여준 것이다. 처음으로...  그가 한국에서 떠나기 싫어하는 느낌,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 아쉬워하는 모습을 내게 보여 준 것이다. 매번 이상하게 내가 공항에서 울고 그는 그냥 별 다른 감정이나 표정을 보여 준 적이 없었다. 한번은 30분이 지나면 낭트 공항 주차장에 주차비를 내야 한다며 나를 공항에 데려다 주고는 먼저 가겠다고 해서 정말 돌아오는 비행 내내 서운했던 기억도 있다. 과거와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준 올리비에, 처음으로 내가 그를 담담히 보내고, 그가 아쉬움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보내며 헤어지고 나는 집에 오는 공항버스에 올랐다…


2007년 8년 9년 10년 11년... 얼추 지난 5년 우리의 인연은 무엇이며 어찌 이리 지속되고 있는 걸까?

참…어떻게 되려고… 말이다. 계속 이렇게 이어지는 걸까? 내 마음은 뭐지?? 라는 생각에 안 빠질 수가 없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48.편안히 있는나, 그래서 같이 있는 시간을 즐긴 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