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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Sep 09. 2015

6. 둘만의 첫 여행 ‘몽상미쉘’


낭트 도착 다음날, 우리는 바다 위의 수도원으로 유명한 ‘몽상미셀 Mont Saint-Michel’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자꾸 나는 한국의 과자 ‘몽쉘 ㅌㅌ ‘과 발음이 헷갈려 내가 그 발음을 할 때마다 올리비에도, 친구들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들의 첫 여행지, 몽상미쉘. 그와 여행을 떠난 거 자체가 신기하고 좋았지만, 무엇보다 두 달이 넘는 긴 유럽 여행기간 동안 큰 배낭을 이고지고 혼자 낑낑거리고 다니다가 갑자기 프랑스에서 프랑스남자가 운전하는 차로 편하게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더욱 황홀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첫 동반여행을 통해, 우리는 초딩 수준 영어로 서로를 조금씩 알아 가게 됐다. 낭트에서 차로 두 시간을 달린 후, 저 멀리 삼각형처럼 생긴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그것이 바다 위에 그림처럼 떠 있는 것이다. 중세의 수도원 ‘몽상미쉘’에 다다랐다. 차에서 내려 올리비에가 “여기가 몽상미쉘이야” 라며 나를 바라보던 그 순간을 나는 카메라에 담았다. 우리 둘은 여전히 이 장소를 사랑한다. 조수 간만의 차이를 이용해 몽상미쉘 수도원에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이곳은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참 멋지다. 물이 빠진 바다를 향해…안으로 안으로 걸어 들어가며 사진을 찍고 또 찍고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리스본이 우리를 만나게 해주었다면 ‘몽상미쉘’이 우리를 더욱 가깝게 만들고, 호감을 갖게 하고 미래로의 인연까지 놓게 해 준 곳이리라 생각한다. 올리비에는 여전히 나와 떠난 여행 중에 여전히 제일 좋았던 여행으로 ‘몽상미쉘’을 손 꼽는다~

몽상미쉘수도원에서 바라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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