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섬 전체가 하얀색인휴양지
'일듀'에 가다

-그리스 산토리니섬을 연상케하는 일듀(ile d'yeu)섬에 가다

by 박소연

3주간의 바캉스 두 번째 코스는, 낭트에서 배타고 40분 가면 있는 섬으로, 올리비에의 친구 '에밀리'가 귀농하여, 150마리가 넘는 양을 키우며 살고 있는 곳 일듀였다. 일주일을 일듀에서 보내기로 했고, 일듀의 조그마한 항구에 도착하자, 모든 집과 가계들이 그리스의 산토리니, 미코노스 섬처럼 하얀색을 자랑했고 창문들만 블루, 그린으로 색칠해져 있는 것이다. 아기자기하게 예쁜 그곳의 매력에 풍덩! 일듀는 자전거를 타고 육각형으로 생긴 섬일주하기 좋은 곳으로, 프랑스 사람들이 12- 23일 자전거 투어를 하러 많이 오는 곳이기도 하다. 에밀리는 낭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일듀로 귀농했다. 그녀의 삶에 대해 프랑스의 잡지와 티비에서 자주 소개되기도 했다. 30대 부부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귀농 후 유기농 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에 대한민국에서도 매체에서 큰 관심을 보이며 소개 하듯이 말이다. 그녀의 집에 도착해보니 그녀가 사용하는 모든 음식, 재료, 소스 등등.. 모든 것이 다 유기농이었다. 그리고 양을 돌보는 시간외에도 그녀는 카모마일 자스민 등의 꽃잎을 말려 매주 토요일 항구 앞의 재래시장에서 판매를 하고 있었고, 양에게서 얻은 실로 동네 아주머니들과 스웨터 모자 등등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나는 파란색 멋진 스웨터를 입고 그녀의 웹사이트 모델이 되기도 했다. 또한 남편 삐에르는 낭트에서 주 4일만 근무를 하고 금요일부터는 일듀에서 부인을 도와 벌꿀재배를 담당한다.


그들의 6개월 된 두 번째 아이 카미의 대부는 올리비에였고 미소천사인 그 아이는 일듀에서 지내는 내내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했던 것은 신발을 신고 사는 그들의 문화, 이제 막 기어 다니기 시작하는 아이를 설마... 그냥 바닥에 두더라는 것, ... 우리가 신고 있는 신발에 엄청나게 더러운 것들이 다 묻어있을 텐데... 윽 나는 생각만 해도 속이 미식 거려 인상을 찌푸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는 우리가 지나다니는 길에서 기어 다니며 손도 빨고 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있기도 하고 정말 1차 쇼크, 그런데 아무도 그게 이상하다고 말하지도 않고 그저 아이가 잘 놀고 있구나 라는 식으로 쳐다보기만 하더라는 것, 그리고 우리는 다같이 바닷가로 수영을 하러 갔고, 역시나 모래사장에 도착하자마자 어른들이 옷 벗는 사이 카미를 모래사장에 그냥 풀어 놓더라는 것, 잠시 후 당연히 카미는 모래사장 위에서 버둥거리며 모래를 먹고 있었다. 내가 너무 놀라 악!!!!! 소리를 질렀지만 오히려 소리 지른 나만 이상한 사람 됐고, 다들 아무렇지 않게 그냥 모래를 조금 털어 내더니 어른들이 벗어둔 옷 위에 아이를 거의 닦지도 않고 그냥 두는 것이다. 잠시 후 다시 까미는 당연히 맛있는 모래를 열심히 빨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카미의 아빠에게 바닥과 모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라고 하자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바닥에 먼지도 모래도 조금 먹는다고 해서 아프지 않아 오히려 백신 맞는 것처럼 튼튼해지는 거야 아이한테도 모두가 다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필요해 그러는 거다. 사실 그 이후에도 여러 프랑스 가정에 아이 있는 집엘 가봤지만 아이가 기기 시작한다고 해서 부모가 신발을 벗고 살지 않는다. 아이가 누워있는 공간 근처 외에 부모는 신발을 신고 살고 있었고 아이들이 탈출을 감행해 신발을 신고 사는 그 위를 슥슥 기어 다닌다고 해서 그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방식을 바꾸지는 않더라는 것이다. 아기 장난감도 인형도 신발이 이미 다 지나간 바닥에 떨어져도 그닥 놀라지 않고 그냥 집에서 아기 침대에 넣어준다. 뭐가 옳은지 그른지 몰라도 나는 그들처럼은 못하겠지만 또 너무 대한민국 엄마처럼 깔끔하게는 안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언젠가 어느 기사에서 한국의 아이들이 너무 깨끗해 면역력이 더 떨어진다는 신문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그래 까짓 거 먼지도 좀 먹고 하는 게 더 나으려나...사고방식과 문화가 정말 다른 것! 매일 매일이 정말 새로운 경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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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자전거 한대를 빌려 섬전체를 한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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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와 그녀의 아빠 그리고 그녀의 스마일 보이 둘째 아들 '카미' 시종일관 저런 미소로 나를 흠뻑 사랑에 빠지게 만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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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마리가 넘는 양들을 몰고 가는 당찬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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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마다 작은 항구 앞에서 그녀는 남편이 재배한 유기농 꿀과 자신이 만든 유기농차를 팔고

양의 털로 만든 옷도 파는데 너무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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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위에 그림을 그린 한 아티스트, 평화로운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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