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1일 낭트의 한 친구로부터 우리는 초대를 받았다. 우리커플은 낭트 친구 집에 도착했고 십여 명이 모인 저녁 파티가 시작되었다. 아구와 새우, 게를 로제소스(화이트소스와 토마토소스를 합친)로 끓인 저녁 메뉴가 기가 막히게 맛있어서 나는 게 눈 감추듯 두 그릇을 뚝딱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아구’의 (비록 빨간 양념의 아구찜은 아니어도) 쫄깃쫄깃한 맛이 황홀했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 역시나 댄스타임과 노래가 시작되면서 모두들 아 소연!! 너 ‘씨’ 알지? 겅남스타일!! (프랑스에서 ‘싸이’는 ‘씨’로 발음한다. 프랑스인들은 해외 가수나 영화배우를 자기네 발음대로 부른다. 그래서 싸이는 씨, 조지 클루니는 조지 클루네, 리차드 기어는 ‘히샤 제으(이건 도대체 누군지 알아내느라 한참 걸렸다)’, 마이클 잭슨은 ‘미카엘 작슨’이다. 그러면서 나에게 싸이의 말춤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이런 대략 난감. 난 출 줄 몰랐지만 아무튼 음악이 시작되자 십여 명의 아이들과 십 여명의 어른들 대부분이 싸이 말 춤의 주요 동작을 따라 하지 않는가! 아 이 시골 낭트에서도 싸이의 인기가 이 정도라니 정말 너무 너무 놀라웠다.
2012년 어딜 가나 싸이 이야기를 했던 겨울이다. 내가 프랑스에 온 첫 해에 싸이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덩달아 나까지 신나고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영구의 바보 같은 ‘오빠 읎다’를 하듯 친구들이 '오빠겅남스타일’로 발음 할 때마다 정말 나는 한참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