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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소연 May 04. 2022

나는 당신을 닮았습니다

쪼개어진 시간에 쫓기는 당신은

사랑을 받지 못하며 자란 당신은

건초처럼 마음이 메마른 당신은

나에게 줄 사랑이 남아있지 않았고

나는 그런 당신을 닮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신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의 쪼개어진 시간조차 물려받은

나를 재촉하던 입 모양까지 닮은

나에게서 당신과 똑같은 나를 찾았습니다

당신과 닮은 나는 이제야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렇게 살아올 수밖에 없었을 당신을

살아오며 당신에게서 슬펐을 당신을




사진출처_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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