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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용돈 봉투

by 안소연

가장 힘들었을 그 시간으로 돌아가
토닥이며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에게 남는 것이
희생으로 빚어야 하는 고됨이 아닌
흔하디흔한 행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아버지에게_안소연



까맣게 그을린 피부가
땡볕에서 얼마나 땀 흘리며 일했을지
그 고단함을 이야기해주네요

이마의 깊은 주름이
지난 세월 바다처럼 깊게 흘러온 길의
그 외로움을 이야기해주네요

조금씩 굽어지는 허리가
삶의 무게를 얼마나 오래 지고 지나왔는지
그 힘겨움을 이야기해주네요

혼자 묵묵히
책임지고 가야했던 그 길

가장 힘들었을 그 시간으로 돌아가
토닥이며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_안소연



쉬지 않고 평생을 일했던
당신은 마침표를 찍어두고도
매일 바쁘게 살아야 살 수 있다는
거짓으로 나를 안심시킵니다

쉼과는 거리가 멀고
다 내주었는데도 계속 파내어
깊은 주름을 웃음으로 가리는

당신에게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에게 남는 것이
희생으로 빚어야 하는 고됨이 아닌
흔하디흔한 행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버이날 용돈봉투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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