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터

by 안소연

어린 시절 동네 아이들이

모두 모여 놀던 공터가 있었다


잠자리를 따라다니며

옥수수밭을 뛰어다니고


해가 넘어간 자리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

집집마다 스며 나오는 저녁 냄새


닿을 수 없는 추억들에

그리움마저 갈 곳이 없어진 곳은


알 수 없는 건물들로 꽉 차버렸지만

내 마음속에는 빈터가 되어버렸다




사진출처_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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