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이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사랑의 시작에서 이별의 끝까지
지나온 시간들이 뒤엉켜 나를 붙잡고 있다
너를 만났던 그 찰나의 순간 우린 알았을까
우리의 사랑이 불덩이처럼 뜨거웠다가
이별의 끝은 서로의 마음을
얼음처럼 굳어지게 할 것을
알았다면 감당되지 않을 슬픔에
스쳐 지나갔을까
아니면 불같이 뜨거운 사랑에
눈을 떼지 못했을까
다시 돌아가도
아마 너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겠지
나는 그 찰나의 순간
너의 손을 놓지 못하겠지
시집_익숙함을 지워가는 시간
작가_안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