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by 안소연

며칠째 글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붙잡아두고 싶은 것들을

하염없이 내리는 비처럼 흘려보냈습니다

글을 쓰지 못한다는 것은 애달픈 일입니다

계속 흘려보내기만 하다가

아무것도 붙잡지 못하게 될까 봐

아니, 아무것도 쓰지 못하게 될까 봐

마음의 고요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날을 흘려보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니, 그리 멀리 떠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사진출처/핀터레스트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망상의 실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