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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 FM <박미주와 차 한잔 할까요>

“그리움이 되어버렸습니다” 시집 소개

by 안소연

관악FM <박미주와 차 한잔 할까요> 에

”그리움이 되어버렸습니다“ 시집이 소개되었습니다


39:45 (울화)

41:48 (그리움이 되어버렸습니다)


두 편의 시가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울화 (鬱火)

; 안소연


화를 내고 있지만

화는 어떤 방법으로도 풀리지 않는다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바라는 마음이 너무 큰 탓일까

아니면 바라는 것이 남아 있지 않아서일까


어린아이로 되돌아가 보지만

달래주는 이가 아무도 없다


그때도 지금도 화를 내고 소리쳐도

달래주는 이가 아무도 없다


언제나 빈 곳에 화를 내고

기운이 다해 혼자 풀이 죽는다


나는 화를 내는 방법도

풀어내는 방법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마음속 답답한 것이 쌓이고 쌓여

알지 못하는 화를 자꾸 끌어들인다




그리움이 되어버렸습니다

; 안소연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을

그리워하는 나는 어찌해야 할까요


잊을 만하면 찾아와

그리운 것을 더 그립게 하고


출렁이는 그리움에 빠져 허덕이다가

나는 그저 그리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움은

사람이었는지 물건이었는지

시간이었는지 전부였는지


나는 모든 것을 품은 채로

그리움이 되어 그리움으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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