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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소연 Jun 24. 2024

유언

잔소리로 늘어놓던 수많은 말들이

어느 순간 더는 들리지 않는다


들리는 대로 바람결에 보내곤 했는데

이제는 숨결에서라도 찾으려 한다


길게 다물어진 입술은 열리지 않고

안개가 낀 것처럼 눈은 흐려지고 있다


마지막에 이르러 남긴 말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모든 것을 내려놓은 눈으로

마지막까지 불어넣은 숨뿐이었다


그것이 내게 남긴 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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