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엘라
총알은 목줄에 묶인 채 햇볕 속에 옆구리를 깔고 누워 있곤 했다.
엘리 생각엔 아마도 토끼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엘리는 흙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총알의 뱃구레를 쓰담어 주었다.
개는 엘리를 힐끗 쳐다보고, 꿍얼꿍얼하면서 꼬리를 탁탁 쳤다.
그러다가 한숨을 푹 쉬며 다시 눈을 감곤 했다.
엘리는 녀석 곁에 잠시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다.
<멋진 열두 살> 신시아 라일런트
엘라 리틀 아담스 피크까지 한 시간 정도면 올랐다.
정상에서 늦은 점심을 강아지와 나누어 먹었다.
사모사를 나누어 먹을 동안 강아지는 제법 다정했다.
그런데 사진 찍자니까 드러눕는다.
나 참, 몇 번을 불렀는데 눈도 안 뜬다. 불러도 쳐다도 안 보는 강아지.
나에게 이런 배신은 처음이 아니다.
산에서 길동무가 되어주던 강아지가 간식이 떨어지자 사라지곤 했으니까.
그리스 메테오라에서 그러했고, 필리핀 바나우에에서도 그러했고, 프랑스 님에서는 고양이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