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늦은 점심을 나눠 먹으며

스리랑카 엘라

by 소묘
총알은 목줄에 묶인 채 햇볕 속에 옆구리를 깔고 누워 있곤 했다.
엘리 생각엔 아마도 토끼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엘리는 흙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총알의 뱃구레를 쓰담어 주었다.
개는 엘리를 힐끗 쳐다보고, 꿍얼꿍얼하면서 꼬리를 탁탁 쳤다.
그러다가 한숨을 푹 쉬며 다시 눈을 감곤 했다.
엘리는 녀석 곁에 잠시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다.
<멋진 열두 살> 신시아 라일런트

0아담스피크4.JPG
0아담스피크5.jpg
점심을 나눠 먹은 강아지

엘라 리틀 아담스 피크까지 한 시간 정도면 올랐다.

정상에서 늦은 점심을 강아지와 나누어 먹었다.

사모사를 나누어 먹을 동안 강아지는 제법 다정했다.

그런데 사진 찍자니까 드러눕는다.

나 참, 몇 번을 불렀는데 눈도 안 뜬다. 불러도 쳐다도 안 보는 강아지.

나에게 이런 배신은 처음이 아니다.

산에서 길동무가 되어주던 강아지가 간식이 떨어지자 사라지곤 했으니까.

그리스 메테오라에서 그러했고, 필리핀 바나우에에서도 그러했고, 프랑스 님에서는 고양이가 그랬다.

0아담스피크3.jpg 리틀 아담스 피크
0아담스피크6.JPG 리틀 아담스 피크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
0아담스피크2.JPG 엘라로 가는 기차 시간표
0아담스피크1.jpg 하퓨탈레로 가는 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