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찍어요.

스리랑카 립톤 싯

by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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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동안 버스를 타고 담바텐 티 팩토리에 갔다.

거기서 립톤 싯 매표소까지 2시간을 걸어 올랐다. 끝이 아니다.

매표소에서 립톤 싯 정상까지 가파른 길을 40분 더 올라야 했다.

오르고 내려오는데 12킬로미터가 넘는 길이었다.

하루에 10킬로미터는 간단히 걸으며.

'천천히 한 발 한 발 걷는 건 할 수 있어!

그래, 천천히 조금씩 쉬지 않고'라고 생각했다.


내려오는 길은 한결 가뿐했다.

차 밭을 바라보다가 색연필을 꺼내 그림을 그렸다.

가까이서 차 잎을 따던 사람들이 나를 보았다.

한 명이 다가왔다.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노트를 살폈다.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누군가 내 그림을 보는 이 순간이 늘 부끄럽다.

다른 사람 둘도 다가왔다. 뒤로 와서 그림을 구경했다.

처음 다가온 사람이 그림 속 사람을 가리키며 자기냐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은 뒤에 있던 동료에게 이건 너라고 알려주었다.

좋아하신다. 다행이다.

셋은 밭 가장자리에 서서 자세를 취했다.

"나를 찍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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