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히카두와
우리 사이의 애정은 말로 하지 못한 채 그렇게 남겨졌죠.
<잉글리시 페이션트> 마이클 온다치
"한국 사람이 이곳에 묵고 있다고 해서 찾아왔어요.
못 만날까 봐 아침 먹는 시간에 왔어요. 차 마실 때 잠깐 여기 앉아도 될까요?"
히카두와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한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물론이죠, OK."
그는 내가 앉은 테이블로 커피를 들고 와 앉았다.
"다방이 그리워요."
그는 청년 시절 한국에서 일했다고 한다.
"네? 다방이 없다고요? 그럼 커피를 안 마셔요?"
나는 웃음을 터트렸고 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삼계탕을 좋아했어요. 음식이 다 맛있었어요."
그 말에 동감한다.
적도의 나라 스리랑카 음식이 은근 한국 음식과 비슷했다. 내 입맛에도 잘 맞았다.
그는 끝도 없이 한국에서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옛 여자 친구를 그리워했다.
"스리랑카로 돌아오니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어요. 서로 정말 좋아했는데요."
나는 궁금한 걸 물었다.
"한국에서 사장님이 힘들게 하지 않았나요?"
"아니에요. 정말 좋았어요."
그는 오히려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 돈으로 집과 차를 장만했는걸요."
뉴스에 나오는 것과는 달리, 그는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를 보러 왔겠지.
"지금은 가이드로 일하고 있어요.
여기 숙소에 머무는 사람들과 저녁에 콜롬보에 가야 해요."
나도 거북이 보호소에 가야 했다.
그는 아쉬워했다.
더 이야기하고 싶어 했지만 그날 오전 이후로 만나지 못했다.
숙소 수영장에서 밤새 시끄럽게 노는 사람들이 있었다.
새벽 한 시가 되자 난 폭발했다.
문을 발칵 열고 술 마시며 떠드는 러시아 남녀들에게 소리치려고 했다.
그런데 사람들 덩치가 너무 큰 것이다.
취해서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지금 한 시예요." 겨우 말했다.
문을 닫고 꼭 잠그고 다시 확인하고.
그들이 따질까 봐 후회했다.
그들은 다행히 들은 척도 않고 계속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