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와 호수를 둘러싼
히말라야의 우람한 산들

네팔 포카라

by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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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 호수 곁을 걸었다.

호수 너머로 산들 또 산들.

히말라야의 우람한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게 놀라웠다.

폐와 호수를 가르는 배들.

날아오르는 까마귀들.

서서히 저물어가는 해.

하늘이 분홍으로 물들고 우뚝 솟은 산의 빗면이 반짝 불타올랐다.

설산을 그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좀 더 느긋하게 걷지 못한 게 아쉬웠다.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고

좋은 풍경 앞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그림을 그리지 않은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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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로 붉은 태양이 솟아올랐다.

별이 하나 반짝. 아직 하늘은 어두웠다.

구름 사이에서 힘을 써보다가 해는 다시 물러나곤 했다.

새가 새벽을 알리는 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저 멀리 별은 사라지고 하늘이 차츰 파래졌다.

서서히 살구빛이 넓어지고 어둠이 물러났다.

손으로 만져질 듯한 오돌토돌한 산의 비탈과

구름의 테두리도 아주 선명한 주홍빛으로 빛났다.

까마귀가 울었다.

떠오르는 해가 이렇게 눈부시고 찬란하다니.

이렇게 가슴을 뛰게 하다니.

태양은 이제 멀리 산 너머에 깔린 구름을 넘어 우렁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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