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빨래를 왜 훔치겠어요?

네팔 포카라

by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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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한 짝과 아끼는 원피스가 없었을 때, 그만 폭발하고 말았다.

통돌이 세탁기가 진열된 빨래 가게로 따지러 갔다.

젊은 아들까지 나서서 자기 어머니를 변호했다.

"어머니가 빨래를 왜 훔치겠어요?"

물론 훔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어수룩하게 다른 사람이 맡긴 빨래에 딸려 보냈다고 생각했지.

오랜 실랑이 끝에 빨래가 널린 마당에 들어가 보아도 되겠냐고 물었다.

물론 오케이.

바로 그곳, 내 원피스가 어둠 속 빨랫줄에 걸려있었다.

양말 한 짝은 찾지 못했지만.

아들은 나에게 미안하다며 자기네가 파는 양말 두 켤레를 주었다.

나는 애써 화를 접는 척 오케이.


나는 반성합니다.

그 양말을 받아서는 절대로 안 되었던 것이다.

겨우 1달러 정도를 받고 1킬로의 빨래를 해주는 곳이었는데.

그 가게는 양말 두 켤레를 주느라 손해를 보았으니까.

죄송합니다.

그 양말을 신을 때마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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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침낭의 가격이 더 나왔다.

영수증을 보니 이틀을 추가했다.

이건 처음 계약과 달랐다.

"당신은 나빠요. 아기 엄마가 9일이라고 썼잖아요?

오늘 너무 속상해요.

산에서 선글라스를 잃었고, 헤맸고, 차를 놓쳤고... 또... 또..."

가게 주인인 남편이 9일 치만 내란다.

계산 후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로 나에게 물었다.

"아 유 해피? 아 유 해피? 난 당신이 해피했으면 바래."

어떤 헤어짐은긴 시간이 지나도
돌아보고 싶지 않은 상심으로 남는다고.
<씬짜오 씬짜오>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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