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라에서 더 머무는 동안,
첫날은 인도 숙소와 열차 예약을 취소했다.
둘째 날은 사랑 코트에 올라 스케치를 했다.
라이스 테라스를 지그재그로 빙 돌아 내려오다가 너무 까마득해 가로질러 내려왔다.
좁은 논두렁 길에서 만난 소들이 길을 비켜주지 않아 애먹었다.
멀리서 나마스테를 외치는 소년 소녀들.
그 아이들은 어김없이 스위트가 있는지를 궁금해했다.
산에서 내려와 레이크 사이드를 빙돌아 숙소 근처까지 왔을 때,
난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무얼 먹을까 헤매다 예전에 봐 두었던 테이블 네 개가 있는 가게에 들어갔다.
피시 앤 칩스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게다가 텍스도 붙지 않았다.
다시 힘이 솟았다.
맥주 두 병과 내가 좋아하는 피넛 쿠키를 샀다.
산에서 금욕한 탓인지 취했다.
폰으로는 카트만두-바라나시 비행기 예약이 안 되었고.
최고로 취해 있었고.
급기야는 지저분해 얼굴을 박고 싶지 않은 변기에 토를 했다.
좋아하던 맥주와 피넛 쿠키를 토했다.
다음날 카트만두에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곤 누워 생각했다.
내일 일어나면 가고 못 일어나면 가지 말자.
그렇다. 포카라는 계속 머물게 만든다.
저 우뚝한 산들이 있어서.
인간의 힘은 너무 작디작다는 운명을 받아들여
무언가 새로 계획하고 시도하고 떠나는 일을 도저히 할 수 없게 만든다고 웅얼거렸다.
새벽에 눈이 떠졌다.
산의 기운이 약해졌나?
아님 산이 떠나라 허락한 것인가?